문화



문화재위원회 "화양구곡 명승 지정 타당" 청신호 보인다

충북 괴산군이 추진하는 청천면 화양리 화양구곡(華陽九曲)의 명승(국가지정문화재) 지정에 청신호가 켜졌다.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 천연기념물분과위원회(위원장 김학범 한경대 교수)는 최근 5차 회의를 열고 화양구곡의 명승 지정을 심의한 결과 타당성이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천연기념물분과위는 "화양구곡은 우암 송시열(1607~1689) 선생을 모신 화양서원과 관련한 명승지로 조선시대 선비와 시인묵객이 찾아와 시국을 논하고 학문을 토론하면서 구곡의 경치를 즐긴 곳으로 화양동의 경치를 읊은 시가 많이 전한다"며 "구곡문화를 대표하는 화양구곡을 보다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보호하는 게 타당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이어 "화양구곡이 완벽한 형태로 보존돼 있어 명승 지정 의미가 크다"며 "다만 지정 구역이 구곡의 9곳을 대상으로 한 점이 아쉬우나 명승 가치는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화양구곡이 명승으로 지정되면 전국 구곡 가운데서는 첫 명승으로 탄생한다.

문화재청은 경북 울진군 불영사 계곡, 강원도 강릉시 용연계곡 등 계곡 8곳을 명승으로 지정했지만 구곡은 아직 없다.

문화재보호법 시행규칙은 유명한 건물이나 꽃·나무·새·짐승·물고기·벌레 등의 서식지, 유명한 경승지·산악·협곡·해협·곶·심연·폭포·호수·급류 등 특색 있는 하천·고원·평원·구릉·온천지 등을 ‘명승’으로 규정하고 있다.

괴산군은 지난 4월22일 충북도에 화양구곡의 명승 지정을 신청했고 문화재위원들은 지난달 7일 지정 조사를 했다.

(재)충북도 문화재연구원(원장 장호수)은 괴산군의 의뢰를 받아 지난 4월 발간한 '괴산 화양구곡 명승 지정 방안 연구' 학술조사 보고서에서 "우암 송시열 선생을 비롯해 그의 제자들이 존화양이(尊華攘夷) 사상을 고취하는 성지로 만들기 위해 설정한 화양구곡의 명승 지정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화양구곡은 조선의 성리학자인 우암 송시열 선생이 1666년부터 머물던 화양계곡에 제자인 수암 권상하(1641~1721) 선생이 설정했고 단암 민진원(1664~1736)이 구곡의 이름을 바위에 새겼다고 전해졌다.

1곡부터 9곡까지 경천벽, 운영담, 읍궁암, 금사담, 첨성대, 능운대, 와룡암, 학소대, 파곶으로 이뤄졌다.

화양구곡에는 송시열 유적(사적 417호), 채운암 대웅전(충북도 문화재자료 30호), 만동묘정비(도 기념물 25호), 화양서원 묘정비(도 기념물 197호) 등 많은 문화유적이 남아 있다.

중원대 이상주 교수가 조사한 자료를 보면 율곡 이이로부터 시작해 기호사림이 설정한 구곡은 전국에 58곳이 있고 이 가운데 충북에는 27곳, 괴산군에는 7곳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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