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30일부터 ‘마지막 잎새’ 설치미술가 김기라 작품 전시회

서울 서초3동 페리지 갤러리가 개관 기념전으로 설치미술가 김기라(40)의 작품을 전시한다.

30일부터 ‘마지막 잎새’란 제목으로 이념과 계층, 지역, 환경 등 사회적 문제를 회화·설치·영상 등으로 풀어낸 작품을 선보인다.

영상 ‘이념의 무게- 마지막 잎새’가 특히 주목된다. 지하 2층 200석 규모의 공연장에 설치된 이 영상은 지난 2월 금강산 남북 이산가족 면회소에서 열린 남북 이산가족 2차 상봉에서 이산가족들이 나눈 대화를 각색해 만들었다.

영상은 봄을 알리는 진달래꽃으로 시작한다. 그러나 이후 아무런 이미지가 등장하지 않는다. 검은 화면에 이산가족들의 대화만 들린다. 라디오 드라마를 듣는 느낌이다. 영상 속 대화는 남북공동취재단의 대화록을 입수해 성우의 목소리로 들려준다.

김씨는 “‘마지막 잎새’는 결국은 해결되지 않은 희망이나 절망 같은 이야기”라며 “영상 속 대화는 가공하거나 편집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넣었다”고 설명했다. “이산가족들의 대화를 굳이 편집하지 않아도 감동이 있다”는 것이다.

냉면이라는 아주 사소한 것에서 시작된 편지 내용으로 남북 관계에 대한 단상을 그려낸 ‘북쪽으로 보내는 서한들-수취인 불명-황해’라는 영상 작품도 눈길을 끈다. ‘냉면을 먹다가 북쪽의 당신 생각이 났다’는 내레이션은 밥 ‘잘 챙겨 먹으라’는 어른들의 일상적인 인사말로 끝난다.

그러나 김기라는 이 편지로 우리가 생각하는 남북한의 관계는 무엇이며 우리는 어떤 이데올로기의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가에 대해 반문한다.

제주도 강정마을의 해군기지 건설 논란, 쌍용자동차의 노사문제에 대한 이야기, 천안함 사건 등 이념과 환경, 정치, 경제 등을 다룬 ‘이념의 무게’ 시리즈도 볼 수 있다.

페리지갤러리는 ㈜KH바텍이 운영하는 비영리 전시 공간이다. 김기라를 시작으로 권오상, 홍경택 등의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전시는 7월5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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