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중기 임진왜란 때 의병장 곽재우(1552~1617)의 삶을 무대로 옮긴 뮤지컬 '홍의장군 곽재우'가 관객들을 찾아온다.
공연제작사 뮤지컬컴퍼니 '유(YOU)'에 따르면, '홍의장군 곽재우'는 31일 곽재우의 고장인 경남 의령 공설운동장을 시작으로 6월14일 경기 고양 어울림누리극장, 7월5일 서울 용산 아트홀센터 무대에 오른다.
지난해 12월 의령에서 공연한 '홍의장군 곽재우'는 곽재우가 중시한 민족의 정신과 충(忠)·의(義)·상생을 픽션으로 재구성, 한국 고유의 가락과 춤을 더한 K뮤지컬을 표방한다.
총 2막13장으로 구성됐다. 1막은 임진년의 봄을 시작으로 일본의 꿈, 난리났네, 북소리, 의병 한 가족, 한양점령, 기강전투로 이어진다. 2막은 구사일생, 모여드세, 진퇴양난, 정암진 전투, 남강은 흐른다, 구국의 등불로 무대를 형상화한다.
곽재우는 '나라가 위급할 땐 목숨을 바친다!'는 견위수명(見危授命)을 걸고 의병들을 모집, 스스로 붉은 주단으로 옷을 지어 입고 나섰다. 10여명으로 출발한 초기 의병들은 그의 리더십 아래 수 천명으로 늘었다. 게릴라 유격 전술을 펼치며 무패로 왜군을 무찌른 인물로 유명하다.
특히 붉은 옷을 입고 선두에 서서 수많은 왜군을 무찔렀다고 해서 '홍의 장군'으로 불린다.
뮤지컬컴퍼니 유의 정연태 전무는 "지금이 바로 의병정신이 가장 필요할 때"라며 "국가에 큰일이 생겼을 때 나보다는 나라를 먼저 생각하며 목숨을 걸고 앞장섰던 곽재우 장군의 정신을 국민에게 알리고자 한다"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지금 우리사회는 무엇보다 사회 지도층의 도덕적 책무의 중요성이 새삼 강조되는 시점"이라며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온몸으로 실천한 곽재우의 의병정신은 오늘날에도 시사하는 바가 클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세월호 침몰 사고 때 배와 승객을 버리고 가장 먼저 탈출한 선장과 선거를 앞두고 비리를 저지르는 것으로도 모자라 상대방 깎아내리기에 여념이 없는 정치판의 모습들을 볼 때 곽재우는 더욱 귀감이 될 것"이라면서 "역사에 대한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제대로 된 역사관이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뮤지컬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곽재우 역의 이주철을 비롯해 정다미, 김명균, 한재영, 손인구 등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