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괴산군이 화양구곡의 명승(국가지정문화재) 지정을 추진하는 가운데 화양구곡을 중심으로 한 구곡문화의 통합 브랜드 필요성이 제기됐다. <뉴시스 2013년 4월4일 보도>
(재)충북도 문화재연구원(원장 장호수)은 괴산군의 의뢰를 받아 추진한 '괴산 화양구곡 명승 지정 방안 연구' 학술조사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괴산지역은 화양구곡을 비롯해 여러 개의 구곡이 산재한 지역으로 모두를 연계한 구곡문화 통합 브랜드를 만들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화양구곡을 비롯한 전통문화가 가진 기존 이미지를 탈피해 신선하고 접근이 쉬운 이미지를 구축하고 고아한 선비의 정신을 계승해 고급화 전략의 브랜드 개발이 필요하다"며 "화양구곡의 모태인 중국 무이구곡과 연계한 국제학술회의 개최 등 학술연구를 계속 진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겨울철 산천어축제로 명성을 얻은 강원도 화천군에서는 문화원과 향토문화연구소가 주관해 곡운구곡 국제학술회의를 열어 주목을 받았다.
중원대 이상주 교수가 조사한 자료를 보면 율곡 이이로부터 시작해 기호사림이 설정한 구곡은 전국에 58곳이 있고 이 가운데 충북에는 27곳, 괴산군에는 7곳이 있다.
화양구곡을 비롯해 갈은구곡, 쌍곡구곡, 선유구곡 등 7곳의 구곡이 있는 괴산군은 전국 군 단위로는 가장 많은 구곡이 있다.
충북도 문화재연구원은 이 가운데 우암 송시열을 비롯해 그의 제자들이 존화양이(尊華攘夷) 사상을 고취하는 성지 만들기 위해 설정한 화양구곡의 명승 지정은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
화양구곡의 인문·사회학적 가치와 이를 뒷받침하는 문화사적 여러 근거, 빼어난 자연경관과 인문경관의 적절한 조화는 화양구곡의 명승적 가치를 높이고 있다고 파악했다.
충북발전연구원 부설 충북학연구소 김양식 소장은 '화양동의 가치 발굴과 문화관광지 개발 방안 연구'를 통해 "화양동의 가치는 단지 우암 유적이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아름다운 구곡의 자연문화와 결합해 있어 더욱 값지다"고 화양구곡의 문화관광 자원으로서의 가치를 높이 평했다.
문화재청은 경북 울진군 불영사 계곡, 강원도 강릉시 용연계곡 등 계곡 8곳을 명승으로 지정했다.
화양구곡은 주자의 무이구곡(武夷九曲)을 본떠 우암의 제자인 권상하(1641~1721)가 처음 설정하고 민진원(1664~1736)이 확정했다.
현재 설정한 화양구곡은 1곡 경천벽, 2곡 운영담, 3곡 읍궁암, 4곡 금사담, 5곡 첨성대, 6곡 능운대, 7곡 와룡암, 8곡 학소대, 9곡 파곶이다.
화양구곡에는 우암이 학문을 연마하고 후진을 양성한 암서재, 우암을 제향한 화양서원, 임진왜란 때 조선을 도운 명나라 의종과 신종을 제사지내기 위해 세운 만동묘(萬東廟) 등이 있다.
화양구곡은 해마다 40~50만명의 관광객이 찾고 있고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국내 관광지 100선'에 화양구곡을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