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년 전통의 체코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13년 만인 27일 오후 8시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한다. 1991, 2001년에 이은 이번 세 번째 내한 무대다.
체코는 음악사적으로 뜻깊은 해를 맞았다. 베드르지흐 스메타나 탄생 190주년, 레오슈 야나체크 탄생 160주년, 안토닌 드보르작 서거 110주년이다. 그 만큼 의미가 있는 무대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1896년 1월4일 프라하 루돌피눔에서 드보르작의 지휘로 체코필의 역사는 시작됐다. 구스타프 말러는 1908년 프라하에서 교향곡 7번 세계 초연 무대를 자신의 지휘로 체코 필과 함께했다.
체코 태생의 거장 지휘자 바츨라프 탈리히 시절 명성을 얻기 시작한 체코필은 이후 라파엘 쿠벨릭, 카렐 안체를을 거치며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로 거듭났다.
2008년 영국 클래식 음악 평론 잡지 '그라모폰'이 선정한 세계 20대 최고 오케스트라에 뽑히기도 했다. 특히 드보르작과 스메타나 등 자국의 작곡가들 작품 연주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을 듣고 있다.
체코필을 이끌고 있는 이르지 벨로흘라베크는 탈리히를 비롯해 라파엘 쿠벨릭, 카렐 안체를, 바츨라프 노이만 등 체코 출신 거장들의 계보를 잇는 지휘자다.
체코 출신답게 자국 음악 해석에 일가견이 있다. 프라하 봄 음악축제 의장으로서 체코 작곡가들의 음악을 지속적으로 알려왔다.
체코필은 이번 무대에서 스메타나의 교향시 '나의 조국' 중 '몰다우'와 드보르작 교향곡 제6번을 연주한다. 2011년 성남아트센터 '인터내셔널 피아니스트 시리즈'에서 슈베르트 연주로 호평 받은 피아니스트 폴 루이스가 함께한다.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체코필과 협연한다.
체코필은 한국을 시작으로 중국 상하이와 베이징, 홍콩 등지로 이어지는 아시아 투어를 펼친다. 독일, 영국, 이탈리아로 투어를 이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