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후 7시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펼쳐진 '뉴시스 공감 콘서트 네번째, 봄'에 출연한 아티스트들은 무대에 오르기 전 약속이나 한 듯 결연함을 내비쳤다.
공연 전 백스테이지에서 만난 이들은 지난달 16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 피해자들을 위해 노래하겠다며 마음을 다졌다. 세트 리스트에는 애초 밝은 분위기의 곡도 있었으나 피해자들을 애도한다면서 고심 끝에 선곡도 바꿨다.
지휘자 김주현(피아니스트)은 "봄을 맞아 뉴시스 주관으로 기분 좋은 음악회를 열려고 했지만 세월호 참사로 인해 음악인들이 마음을 모아 국민들에게 위로를 전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이날 오케스트라 '아시안 클래시컬 플레이어스'를 이끌며 전체적인 공연을 진두지휘한 김주현은 "오케스트라와 솔리스트들이 들려주는 음악이 치유와 위로가 됐으면 한다"고 전했다.
전자바이올리니스트 유진 박은 "나라가 아픈 가운데도 많은 분들이 찾아와서 감사하다"면서 "음악으로 많은 분들이 힘을 냈으면 한다"고 바랐다.
세월호로 인해 상처를 받은 모든 사람을 위해 앙코르곡으로 '아베 마리아'를 준비한 소프라노 서활란은 "많은 분들을 위로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부르고 싶다"고 말했다.
가수 이용 역시 애도하는 마음으로 가득했다. 자신의 대표곡 '잊혀진 계절'과 함께 '바람이려오' '눈물로 지울 거예요'를 들려준 그는 "많은 분들의 영혼을 달래줄 수 있도록 힘껏 노래하겠다"고 다짐했다.
'흔들린 우정' 등으로 흥겨운 분위기를 연출하기로 했던 홍경민 역시 발라드로 바꿨다. 신곡 '마지막 사랑에게'와 히트곡인 미디엄 템포의 '후'를 들려준 그는 "취소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조심스레 했는데 한편으로는 심리적인 위안을 주는 데 음악만한 것도 없다"고 짚었다. "많은 분들이 이 콘서트를 통해 정서적으로 위안을 받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비장의 무기로 디즈니 뮤지컬 애니메이션 '렛 잇 고'를 앙코르곡으로 선곡했던 팝페라가수 이사벨은 이 곡을 포기했다. "밝은 분위기가 요즘 분위기와 맞지 않는다"는 판단 때문이다. 그녀는 "오늘은 오직 하나, 아파하는 분들이 위로를 받았으면 하는 심정으로 무대에 올랐다"고 고백했다.
이들의 마음을 담은 노래의 힘으로 인해 청중은 잠시나마 아픔을 잊고 위안을 얻었다. 초대 받은 소외계층, 새터민, 다문화가족 등도 용기와 희망을 안았다.
대중가요와 클래식음악이 어우러지는 퓨전 무대인 '뉴시스 공감 콘서트, 봄'은 앞서 2012년 4월15일과 지난해 4월8일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소통의 음악으로 호응을 누렸다. 브랜드 공연으로 자리잡았다.
공감 뉴스와 저널을 추구하는 뉴시스의 정체성에 부합하는 친근한 레퍼토리로 특히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