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첫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5'가 출고를 시작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28일 아이오닉5 사전계약 물량부터 순번대로 출고를 시작했다.

아이오닉5는 현대차그룹의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첫 모델로, 글로벌 전기차 판매 1위인 테슬라의 대항마로 꼽힌다. 지난 2월25일 사전계약 첫날 2만3760대가 계약되는 신기록을 세웠고, 이후 4만여대가 사전계약됐다.

하지만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과 테슬라의 보조금 선점으로 계약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달 말부터 아이오닉5 양산에 돌입했지만 아이오닉 5 PE모듈을 공급하는 현대모비스 설비 일부에 문제가 발생하며 약 보름만인 이달 7일부터 14일까지 일주일간 생산을 중단했다. 이 때문에 약 6500대 생산 차질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까지도 구동모터 납품은 정상화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대차는 이달 아이오닉5 이달 생산 계획을 당초 1만대에서 2600대로 축소한 상태다.

반도체 품귀도 문제다. 전기차에는 통상 내연기관차에 비해 2~3배 많은 반도체가 들어가는 만큼 아이오닉5는 전세계적인 반도체 품귀 사태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반도체 품귀로 울산1공장, 아산공장 생산에 차질을 빚었으며 5월에는 반도체 공급대란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 1위 전기차업체 테슬라가 국내 보조금을 독식하며 현대차그룹을 압박하고 있다.

환경부에 따르면 서울의 전기차 보조금 지급대수는 5067대로, 29일 현대 이미 4931대가 접수를 마쳤다. 접수율은 97.3%다. 부산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보조금 지급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달 테슬라가 3194대의 차량을 인도하며 보조금을 쓸어간 것이 보조금 조기소진의 이유다. 테슬라는 다음달에는 모델Y를 국내시장에 인도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