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불가리스'가 코로나 억제?…증권가는 반신반의

애널리스트들 "자체조사라 공신력 있는지 검토해야"

 

[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기자]  남양유업이 자사 발효유 '불가리스'가 코로나19와 감기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것과 관련 증권가에서는 자체 조사 결과라는 점에서 반신반의하는 반응을 보였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자체 조사 결과라 공신력이 있는 내용인지 연구 결과를 자세히 검토해봐야 알 것 같다"고 밝혔다.

앞서 남양유업 측은 지난 13일  '코로나 시대의 항바이러스 식품 개발 심포지엄'에서 '불가리스'가 인플루엔자와 코로나19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안전성이 확보된 식품 완제품에서 항바이러스와 면역이라는 새로운 가치를 발견한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전날 유가증권시장에서 남양유업 주가는 전 거래일 보다 8.57%(3만원) 오른 38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시간외 거래에서는 10% 더 오른 41만8000원까지 치솟았다.

그간 증권가 리서치센터들은 남양유업에 대한 커버리지를 해오지 않고 있었다. 라이벌인 매일유업에 대한 증권사 리포트는 이달까지 나온 반면, 남양유업에 리포트는 2018년 이후 나오지 않고 있다. 2013년 대리점 갑질 사건과 오너리스크 등으로 인한 실추된 이미지가 복합적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남양유업은 실적과 상관없는 주가 흐름이 이어졌다. 남양유업이 최고가인 117만원까지 올랐던 것은 지난 2013년이다. 당시 남양유업은 174억원 영업손실로 안좋은 한해를 보내고 있던 시기다.

이후 남양유업은 2015년부터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주가는 계속해서 내리막을 걸었다. 남양의 대리점 갑질과 오너 일가에 대한 검찰 조사 등의 영향이다.

유통주식수가 적었다는 점도 증권가의 분석에서 열외된 이유로 꼽힌다. 현재 남양유업의 유통주식수는 67만9712주에 불과하다. 이 중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이 38만7714주를 보유해 사실상 29만2000주로 유통되고 있는 것이다.

증권사 관계자는 "남양유업은 주식 수도 적고 무거웠던 종목으로 한때 100만원을 넘기도 했으나 지금은 모멘텀이 없어진 회사"라며 "이번 조사 결과는 정확한 확인이 이뤄질 때까지 신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특정식품을 통해 코로나19가 예방될 수 있는 지에 대해 "특정 식품의 코로나19 예방 또는 치료 효과를 확인하려면 사람 대상의 연구가 수반돼야 한다"며 "현재 해당 연구원에서 제시하고 있는 결과는 바이러스 자체에 제품을 처리해서 얻은 결과로, 인체에 바이러스가 있을 때 이를 제거하는 기전을 검증한 것이 아니라 실제 효과가 있을지를 예상하기가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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