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은 6일 노동개혁을 비롯한 4대 개혁을 강조한 박근혜 대통령의 대국민담화에 대해 "속 빈 강정으로 끝났다"며 유감을 표명했다.
박 대통령이 추진하는 노동개혁에 대해서도 '개악'이라며 비판의 수위를 더욱 높였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성공한 대통령이라기보단 (아닌 것에 가까웠다)"며 "미래의 대통령에 대한 상들이 우리 앞에 있다. 메르켈 총리나 오바마의 소통과 통합의 자세를 박근혜 대통령께서 이 시점에 보시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원내대표는 "(박 대통령이) 참고 참은 말 같다"며 "속으론 분노가 끓어오르는데 (말을 아낀 것 같다). 나보다 참을성이 많은 것 같다"고 비꼬기도 했다.
유은혜 대변인도 이날 오전 국회 현안 브리핑을 통해 "백화점식으로 나열한 4대개혁은 거창해보였지만 정작 경제위기의 본질을 왜곡한 매우 실망스러운 담화"라며 "국정원 해킹 문제와 메르스 사태에 대해 마땅히 해야 할 대국민 사과도 없고, 경제실패에 대한 반성도 없고, 국민과 소통하겠다는 의지도 없고, 경제 재도약의 실질적 방안도 없는 4무 담화"라고 비판했다.
유 대변인은 "오직 내 뜻대로 밀어붙이겠다는 독단만 가득한, 권위주의 시대의 일방통행식 담화의 판박이"라며 "대통령이 앞세운 노동개혁은 노동자만 희생하라는 노동개악"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대통령은 담화에서 '노동개혁은 일자리'라고 했지만, 정작 일자리를 나누고 늘리기 위한 기업의 책무는 쏙 빼놓았다"며 "정부정책 실패가 야기한 노동시장 문제를 노동자들에게 전가하고 청년실업을 세대 간 밥그릇 문제로 호도하는 것은 무책임을 넘어 비겁하다"고 맹비난했다.
아울러 "사회문제로 대두된 롯데문제, 재벌들의 순환출자 문제와 같은 재벌개혁에 대한 언급이 일절 없었던 것도 정말 실망스럽다"며 "우리 경제의 축인 기업과 노동자, 소비자들이 함께 수용할 수 있는 사회적 합의가 왜 필요한지 입증된 담화"라고 덧붙였다.
박수현 원내대변인도 이날 오전 국회 현안 브리핑을 통해 "오늘 대국민담화는 서로 이야기를 주고 받는 담화가 아니라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지시하는 훈시의 자리였다"며 "전 국민을 불안과 혼란에 빠뜨렸던 메르스 사태와 국정원 해킹 사찰 의혹에 대해서는 한 마디 사과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롯데그룹의 진흙탕 경영권 싸움에서 보듯이 시급한 것은 재벌개혁인데, 재벌대기업의 후진적 지배구조에 대한 대책은 없고 경영실패 책임을 노동자에게만 전가하는 노동개혁만 외치다 끝나버렸다"고 꼬집었다.
박 대변인은 또 "(이 같은 담화는) 청와대의 불통과 경제 파탄, 무능한 장관, 받아쓰기 행정부의 정점에 박 대통령이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것"이라며 "대통령부터 변해야 한다고 국민은 호소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이루고자 하는 4대 개혁은 일방통행식으로는 절대 해낼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민과 충분한 소통이 뒷받침되고 대화와 타협, 통합의 정치가 있을 때 가능한 것"이라며 "민생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국미노가 함께하는 국정운영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