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새정치 "국정원, 의혹이 의혹 낳아"…특검·국정조사 요구

새정치민주연합은 31일 국정원이 해킹 파문 이후 보여준 수상한 움직임에 주목, "의혹이 의혹을 낳고 있다"며 맹공을 펼쳤다. 그러면서 특검과 국정조사를 거듭 요구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국정원이 해킹 프로그램으로 북한의 불법 무기거래 내역을 적발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국가안보와 애국심을 무기로 해킹 사건을 덮으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 내용은 외교, 안보적으로 민감한 기밀이다. 국회 정보위 4인 회의에서 공개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며 "그런데 이런 사항을 여당 의원이 언론에 흘렸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이 적용되겠나"라고 꼬집었다. 

전병헌 최고위원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국정원 임모 과장과 관련해 "그가 타고 있던 마티즈는 사망 다음날 폐차됐고, 폐차한 주체는 가족이 아니라 국정원이었다는 충격적인 언론 보도가 있었다"며 "주요 증거물인 마티즈가 어떻게 수사경찰 허락없이 폐차될 수 있나"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가족이 폐차를 했다는) 경찰의 기존의 주장은 새빨간 거짓말이 됐다"며 "임 과장의 죽음과 발견, 사후 대응 모두 국정원의 냄새가 풍긴다"고 지적했다. 

이어 "임 과장은 일개 기술 책임자였다가 특별한 설명 없이 혼자 다 한 일이 돼버렸다. 이런 규모의 일을 일개 기술자 혼자 했다는 것을 믿을 사람은 없다"며 "국정원은 윗선을 숨기기 위해 죽은자에게 모든 걸 전가하고 있다는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유승희 최고위원은 국정원의 불법 해킹 의혹에 대해 수사하는 검사가 국정원 파견 출신이라는 보도에 대해 "고양이에게 생선가게를 맡긴 격"이라며 " 친밀관계가 형성되는 것 아닌지 그 저의가 의심스럽다"고 꼬집었다.

유 최고위원은 "국정원이 국민을 해킹하고 파일을 삭제하고, 복구하고 스스로 의혹이 없다고 발표하고, 가까운 검사가 수사를 맡는다"며 "대한민국은 '국정원 공화국'이냐"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특검과 국정조사만이 진실을 밝히는 유일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추미애 최고위원도 "국정원이 스스로 안보 자해 행위를 한 것이다. 국가안보 전위대의 역할을 한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을 해킹하고 카카오톡을 보려고 정보인권 침해 행위를 한 것"이라며 "이번에 국정원을 바로 잡지 못하면 영원히 안보와는 거리가 먼 정보사찰을 즐길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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