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무성 "록히드마틴 불공정 계약, 함께 문제 해결하자"

미국을 방문 중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26일 메릴랜드를 방문해 이 지역에 있는 미국 최대의 방위산업체 '록히드마틴' 관계자를 만나 "한국에서의 불공정 계약 문제를 함께 해결하자"는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오후 3시20분(현지시각) '한국의 사위'로 유명한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를 만나기 위해 메릴랜드 주지사 관저를 방문했다. 

암 투병 중인 래리 호건 주지사 대신 한국계 미국인인 부인 유미 호건 여사가 문 앞에 나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라며 한국어로 김 대표 일행을 맞았다. 

호건 여사는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관저이고 굉장히 오래된 집"이라며 메릴랜드 주지사 관저를 직접 소개했다.

호건 주지사는 몸 상태가 좋지 않아 공식적인 행사에는 불참한 채 자신의 방 안에서 김 대표와 10분 정도 비공식적인 면담을 가졌다.

김 대표는 호건 주지사에 "빠른 쾌유를 바란다"고 말했으며 호건 주지사는 "내가 한국의 사위다. 내가 주지사로 있는 동안 한국과 메릴랜드와의 교류를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비공개 면담에서 호건 주지사는 한국의 차기 대선에 대해서도 언급을 꽤 했지만 김 대표는 이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고 한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공식 행사에서 "아름답고 유서 깊은 메릴랜드 관저에 대표단을 초청해주신 유미 호건 주지사 여사, 부지사, 장관, 관계자들에 감사드린다"며 "유미 호건 여사는 미국 50개주 퍼스트레이디 역사상 처음으로 한국 출생으로서 한국 모두의 자랑"이라고 칭찬했다. 

그는 "현재 치료를 받고 계시는 래리 호건 주지사의 조속한 쾌유를 모든 한국인이 두 손 모아 기도드린다"며 "지난 4월 말 볼티모어 폭력사태로 볼티모어 시민, 특히 한인업소가 많은 피해를 입었다고 들었는데 메릴랜드 식품주류협회, 한인회, 주정부에서 적극적으로 피해 복구를 지원해주시고 있는 데 대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메릴랜드는 한국인의 미국 이민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 곳"이라며 "1891년 한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개화파 선구자이셨던 변수라는 분이 지금의 메릴랜드대학에서 한국인 최초의 미국 대학 졸업생이 되신, 특별한 역사를 가진 곳"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메릴랜드 지역에는 약 2000여명의 한국 유학생과 약 5만명의 한국 동포들이 생활하고 있다"며 "메릴랜드주는 수도 워싱턴과 단일 경제 생활권을 이루면서 한미동맹의 산 역사를 지켜보고 있는 곳"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메릴랜드에 위치한 '록히드마틴'사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김 대표는 공식 행사에 참석한 록히드마틴사 관계자에게 "우리에게 F-22기를 팔겠다고 언론에 얘기를 해라. 우리가 얼마든지 사겠다"고 웃으며 말했다. 

해당 관계자가 "미국 정부에 알리겠다"고 하자 김 대표는 "불공정 계약이 됐다고 한국 신문에 보도가 됐는데 함께 문제를 해결해 나가자"고 강조했다. 

이는 록히드마틴이 한국에 F-16 장비를 25억달러에 판매하는 계약이 성사된 것을 두고 말한 것이다. 이를 두고 김 대표가 '불공정 계약'을 언급한 배경을 놓고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의 발언에 앞서 벤 우 메릴랜드 재무부 차관은 "메릴랜드에 있는 록히드마틴이라는 회사에서 지난주에 25억달러짜리 계약을 수주했다"며 "계약 내용은 미국에는 F-16으로 알려져 있고 한국에는 KF-16으로 알려져 있는 전투기를 현대화하는 계약"이라고 설명했다. 

우 차관은 "아울러 록히드마틴은 대한민국과 연관돼 미사일 방어체계 19억달러 계약을 수주했다"며 "메릴랜드에 있는 방사능 회사가 K-16과 연관돼 록히드마틴의 계약 일부 중 기기 통제 부분을 맡아 했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발효 3주년이 지난 한미 FTA는 한미 양국 기업인들에게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다"며 "특히 메릴랜드는 한국 기업들이 미국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관문 역할을 하는 곳으로 향후 굳건한 한미 동맹관계 속에서 경제, 투자적으로도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위치"라고 평가했다. 

한편 김 대표는 27일 우드로 윌슨 센터 오찬연설회, 국방부 방문, 프레드 버그스텐 피터슨 연구소 창립자 및 스테니 호이어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 면담, 워싱턴 동포 환영회 등의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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