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8일 임기택 당선자의 국제해사기구(IMO) 사무총장 선출과 관련해 "임기 동안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완벽한 IMO 사무총장이 될 수 있도록 관련 부처가 전체적으로 살펴보고 지원방안과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임 당선자를 접견한 자리에서 해양수산부 등에 "사무총장 배출국의 위상에 맞는 IMO 관련 역할 확대 방안을 검토해 명실상부한 해양 분야 선도국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달라"면서 이 같이 당부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임 당선자는 지난달 30일 영국 런던 소재 IMO에서 실시된 선거에서 덴마크, 사이프러스, 러시아, 필리핀, 케냐 등 5개국 후보를 누르고 제9대 사무총장에 선출됐다. IMO는 지난 1959년 UN산하에 설립된 해양 관련 국제규범 제정 기구로 171개 회원국이 가입했다.
박 대통령은 "해양안전과 환경보호 등 해양에 관한 국제규범을 제정하는 유엔기구의 수장을 배출함으로써 해양강국으로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크게 높였다"면서 "늦게 선거운동에 돌입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해양인들의 꿈이자 최종 종착지인 IMO 사무총장에 당선됨으로써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더 한층 제고시켰다"며 당선을 축하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임 당선자가 마산 바닷가에서 태어나 해양대와 국제해사대학을 졸업한 뒤 외항선 1등항해사를 거쳐 해수부 IMO 담당국장, 영국 런던 IMO 파견관 등을 역임한 이력을 거론하면서 '완벽한 IMO 사무총장'이라고 치켜세웠다.
박 대통령은 "이번 IMO 사무총장 당선은 후보자 개인의 역량과 국제적 인지도가 큰 요인이 됐다"면서 "임 당선자는 출생, 학교, 승선경력, 공직경력이 모두 바다를 중심으로 평생을 살아온 완벽하게 준비된 IMO 사무총장 후보였다"고 말했다.
또 "해수부 신설 이후 해양 분야가 다소 침체되고 어려운 분위기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해수부와 외교부, 유관단체 간에 그 어느 때보다 입체적이고 유기적인 협업이 당선의 중요한 밑거름이 됐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임 당선자는 "이번 선거에서는 후보를 내지 않은 중남미 국가들의 지지가 가장 중요했는데 대통령이 중남미 순방 외교를 계기로 페루 등 주요 중남미 국가들의 서면 지지를 이끌어 냄으로써 승기를 잡는데 결정적 계기가 됐다"며 박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는 이어 "선거 당시 선진국과 개도국 간의 가교역할을 하겠다고 내세운 점이 양측의 표심을 잡는데 기여했고 선거 탈락국가들을 설득하는데 주효했다"면서 "강남스타일 등 케이팝(K-POP)을 통해 자연스럽게 우호적인 분위기를 형성한 것도 아주 유효한 득표 전략이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임 당선자는 "IMO가 해운·조선산업을 함께 다루는 기구인 만큼 국내 정책도 관련 산업을 연계하고 대형 크루즈 관련 산업 등 우리나라에 강점이 있는 분야를 신산업으로 적극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건의했다. 향후 IMO 기술협력기금을 확대하는 등 개도국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내놓았다.
한편 이날 접견에 함께 한 유기준 해수부 장관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임 당선자를 지원하는 차원에서 IMO 관련 역량 증대를 위한 전담체제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보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