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靑, 劉 사퇴에 "의원들 총의로 결정된 일"

청와대는 8일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가 사퇴한 데 대해 당에서의 일이기 때문에 입장을 내놓을 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유 원내대표 사퇴와 관련해 "의원들의 총의로 결정된 일인데 청와대가 특별히 할 얘기가 없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이 의원총회를 열어 사퇴권고로 의견을 모았고 유 원내대표도 이를 받아들인 것으로, 어디까지나 당의 일이기 때문에 청와대가 왈가왈부할 사안이 아니라는 얘기다.

이는 유 원내대표 사퇴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만큼 굳이 말을 보태 논란을 키우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유승민 찍어내기' 논란에 따른 역풍을 경계한 것으로 보인다.

또 유 원내대표가 사퇴하기까지 일련의 과정에서 친박(친박근혜)계와 비박(비박근혜)계의 갈등이 표면화된 상황이어서 청와대의 입장에 따라 여권의 내홍이 더 커질 가능성도 감안한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당청관계 전망과 관련해 민 대변인은 "앞으로 잘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유 원내대표 사퇴시 당청관계의 정상화 여부를 묻는 질문에 "(사퇴를) 전제로 한 질문이라서 답을 드리기 어렵다"고 말한 것에서 다소 긍정적으로 변한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불신임했던 유 원내대표의 거취 문제가 마무리된 만큼 청와대와 새누리당 모두 소통 강화 노력을 기울이는 등 관계 개선을 시도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당정청 정책조정협의회 회의를 비롯한 청와대와 새누리당간 정책조율 채널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도 불구하고 이달 초부터 국회법 개정안 문제로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다만 새 원내대표 선출 과정에서 계파간 갈등에 다시 불이 붙거나 청와대와 관계가 소원한 비박계 원내대표가 뽑힐 경우 당청관계 복원도 어려워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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