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국회법 개정안 자동폐기와 함께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론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6일 김무성 대표 측근 의원은 "유 원내대표가 큰 잘못은 없지만 당을 위해 물러나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대표의 최측근인 한 재선 의원은 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유 원내대표가 솔직히 원내대표에서 물러날 정도로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의원들은 많지 않다"며 "그건 거의 비슷한 생각들을 갖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계속 이렇게 불만이 생기면 대통령도 힘들지만 극단적으로 얘기하면 대통령은 이미 되신 분"이라며 "앞으로 정권을 이어나가야 할 당이 피해를 입지 않나. 그런 측면에서 유 원내대표가 잘못해서가 아니라 당을 위해서 (물러나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대통령을 이긴다는 게 그게 이기는 거냐. 당을 위해 결단할 수 있게끔 여건 조성을 해줘야 한다"며 "유 원내대표가 바보냐. 8월까지 유 원내대표가 가만있겠냐. 내가 보기엔 오늘 저녁 아니면 내일 오전 뭔가 코멘트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유 원내대표가 잘못도 안했는데 의원총회에서 물러나라 했음 기분이 나빴을 텐데 의총에서도 유 원내대표를 인정해준 것"이라며 "결정은 유 원내대표가 하는 것이 맞다. 의총에서 하라 그래놓고 최고위에서 뒤집는 것은 절차적 민주주의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의원 89명이 뽑은 원내대표인데 물러나는 그림도 유 원내대표가 자기 결단을 해서, 당을 위해 물러나는 그림을 그려야 인간적인 도리"라며 "의원들에게 유 원내대표와 대통령을 선택하라 하는 것은 가혹하다"고 판단했다.
그는 "나도 괴롭고 안타깝지만 잘 정리 되어야지 어떻게 하겠냐"며 "현실적인 방법은 대통령을 선택하는 것이지만 의원 입장에선 비굴한 것이다. 그러지 않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의원들 공감대도 많이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