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에서 박 대통령의 발표문 초안을 두고 문제점을 지적했다.
강 의원은 "당시 대통령 말씀 자료 질의는 누가 작성한 것이냐"며 "대통령, 비서실장은 검토 안 하나"고 따져 물었다.
그는 "배신자는 누구를 지칭하는 거냐"며 "청와대가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무시하고 찍어내려면 국회에 대한 도전이다. 국회를 무시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강 의원은 "비서실장이 원고도 점검 않는다는 것이 말이 되나"며 "청와대 3인방으로부터 왕따를 당하고 있다, 접대도 못한다 이런 소문이 사실이냐"고 캐물었다.
같은 당 최원식 의원 역시 "25일 국무회의 발언이 정상적이지 않다"며 "누가 작성했는지를 넘어서 내용상 충분히 비서실이 보좌하지 못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대통령이 그날 말한 의회관, 정치관은 심각한 충격이었다"며 "특히 의회가 발목잡기를 한다고 했는데 국민들이 대표로 뽑아 견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께서 야당 대표로 계실 때는 사학법 반대를 위해 57일간 장외투쟁을 했다"며 "스스로 국회에서 견제와 균형의 역할을 하셨던 대통령께서 행정부 수반이 돼서 역으로 규탄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당 이언주 의원도 누가 당시 대통령 발언문을 작성한 것이냐고 호통을 쳤다.
이 의원은 "거친 언어들을 국무회의에 여과 없이 거르지 않고 했다는 것은 책임이 있다"며 "메르스 사태 확산 방지를 제대로 못한 것에 대해 국민들이 사과를 기대했을 텐데 어이 없이 거친 언어들이 나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병기 실장은 "국무회의 자료 준비과정까진 제가 이 자리에서 구체적으로 (말하기 힘들다)"며 "(자료에 대해서는) 경우에 따라 건의하는 경우는 있다"고 답했다.
이 실장은 배신자는 누구를 지칭하는 것이냐는 말에 "말씀 못 드리겠다"면서도 "청와대가 제가 알기로 국회를 무시한 적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