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리퍼트 미국 대사는 29일 사드 배치와 관련해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리퍼트 대사는 이날 오후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를 예방한 자리에서 배석자인 김성곤 의원이 사드 배치에 대한 우려를 전하자 이같이 말한 뒤 "미국에서 내부 논의가 진행되고 있지만 양국 간 공식 협상은 없었다"고 말했다고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리퍼트 대사는 이어 "미국에 대한 북한의 심각한 위협으로 MD(미사일방어) 체계는 미리 추진되고 있다"며 "미국 본토를 보호하기 위한 우리의 노력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리퍼트 대사는 또 '사드를 공개 논의해야 한다. 일방적 설치는 있을 수 없다'는 추미애 최고위원의 지적에 "(사드 배치를) 원하는 국가도 있기 때문에 어디에 두는 게 좋을 지 미국에서 내부적으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며 "한국에선 (사드 문제는) 전시작전권 문제처럼 공식 협의 절차가 이뤄질 것이라고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와 리퍼트 대사는 이 자리에서 주한미군의 탄저균 반입 문제와 북핵 문제 등을 논의하기도 했다.
문 대표는 탄저균 반입 문제와 관련해 " 신속한 해명과 사과에 대해 고맙게 생각한다"면서도 "그러나 탄저균이 언제부터 얼마나 어떻게 사용되고 있었는지 의혹이 있기 때문에 소상히 해명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우리 당 대책위가 진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탄저균 등이 군사상 안보를 위해 반입이 불가피하더라도 사전에 우리 정부가 알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며 "필요하면 한미주둔군지위협정(SOFA)과 관련된 규정 등 정비가 필요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리퍼트 대사는 "미 국방부 장관이 철저한 조사를 언급했다. 사건의 전말을 파악해 조치하겠다는 것"이라며 "결국 핵심은 조사가 잘 진행되도록 하고, 조사 후 재발되지 않도록 시정조치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북핵 문제에 대해 '대화와 외교로 해결해야 한다'는 당의 입장을 문 대표가 전하자 리퍼트 대사는 "북한은 대화의 테이블로 돌아와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미국의) 대화 재개 노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대화에 관심 없이 핵개발을 하고 있어서 문제"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북핵 문제는 외교적 노력과 함께 국제법 및 유엔 안보리 제재, 강력한 억제력 등 여러가지 수단을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