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데일리 송지수 기자] 베트남 관광객들이 지역상권 활성화에 핵심으로 떠올랐다.
지난 5월 BC카드가 발표한 2022년 외국인 관광객 국적별 카드평균승인금액에서 가장 ‘큰 손(19만7000원)’이었던 베트남 관광객은 전국적인 소비 촉진도 이끄는 것으로 나타났다.
BC카드가 최근 3개년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 120만여명의 국내 가맹점 결제 데이터 분석결과 베트남 관광객은 수도권 외 지역소비가 51%로 과반수를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전년 동기 대비 결제건수도 468% 증가해 전체 외국인 관광객 보다 상승률이 높았다. 이번 자료는 ‘관광’ 목적의 외국인 관광객 대상 분석을 위해 국내 단기체류 기간 최대 90일 이상 결제된 카드는 제외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베트남 관광객 결제건수가 300% 이상 폭증한 지역은 서울, 제주, 경기, 부산, 전남 순이었다. 수도권을 제외하고 대한민국 동서를 가로지르며 여행 반경이 컸음을 알 수 있었다.
폭증의 가장 큰 이유로 코로나 이후 다시 열린 ‘하늘길’을 꼽을 수 있다. 제주, 부산(김해), 전남(무안) 국제공항은 베트남 직항 노선이 개설되어 있어 베트남 관광객의 접근성이 좋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특히 부산은 부산엑스포 유치 글로벌 홍보 활동으로 인한 관심과 전남은 올해 3월부터 시작한 베트남 단체관광객 대상 ‘무사증 입국제도(최대 15일 체류)’ 시행 효과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지난 6월 발표한 ‘2022년 외래관광객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방한 베트남 관광객은 쇼핑(97%), 식도락 관광(84%), 자연경관감상(80%) 활동이 타 국적 관광객 대비 가장 높았고, 단체 여행 비율은 두번째(27%)로 높았다. 이를 반영하듯 각 지역별 주요 관광지도 비슷한 경향을 보였다.
서울 중구(명동)∙강남구(코엑스), 제주 용담2동(제주공항 면세점), 경기 김포시(현대프리미엄 아울렛), 부산 해운대구(신세계 센텀시티) 등 대형 쇼핑몰 지역과 서울 마포구(망원시장), 전남 여수시(낭만포차거리) 등 먹거리 지역도 많이 갔다.
주목할 곳은 ‘제주 서귀포시 예래동’이다. 해당 장소에는 최근 벚꽃과 유채꽃 명소로 떠오른 ‘예래생태공원’이 있다. 한국의 계절적 특성 기반한 봄(벚꽃), 가을(단풍) 시즌 관광 수요가 높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 상반기 증감률 상위 업종은 K팝, K드라마 한류 영향으로 모자, 신발 등 잡화(984%) 및 의류(696%)에서 가장 많은 증가세를 보였다. 이외 증감률 상위 업종에는 없지만 화장품, 건강식품 등 전통적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품목도 베트남 관광객에게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음을 확인했다.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은 “외국인 관광객이 지역상권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했다”며 “부산엑스포 개최 시 긍정적인 경제효과가 예상되는 만큼 정부차원에서 유치를 위해 총력을 다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우상현 BC카드 부사장은 “베트남 관광객들이 국내 가맹점에서 ‘NAPAS 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결제 네트워크 연결은 완료했다.”면서 “BC카드는 올해 ‘한국방문의해’를 맞이해 다양한 소비 데이터 기반으로 외국인 관광객 발길이 이어지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