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가 이끄는 수암생명공학연구소는 지난달 15일 일명 ‘사자개’로 알려진 티베탄 마스티프 암수 복제견이 교배를 통한 자연분만으로 건강한 다섯 마리 새끼를 출생했다고 밝혔다.
두 번째 성공, 후대로의 유전에 문제없어
티베탄 마스티프는 ‘세계에서 가장 비싼 개’로 알려진 대형견종이다. 다 자라면 키가 80 cm에 길이 150cm, 몸무게 100kg 이상(평균 키는 61~66cm, 평균체중 36~68kg)도 나가며 천재지변이나 위험 등을 예지하는 능력이 있다고 믿어 부를 과시하려는 중국인이나 세계 각국 상류층 사이에 인기가 높다.
얼굴이 크고 얼굴이나 몸통에 난 털 모양이 마치 사자처럼 보이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 사자개라고 불리기도 한다. 희귀종으로 분류되고 있어 그 희소성 가치는 상상을 초월한다.
황우석 박사는 2006년 개원한 수암연구원에서 세계적인 수준의 동물복제기술을 기반으로 우수한 혈통의 사자개로부터 확보된 체세포를 이용해 사자개 복제 프로젝트를 수행해 왔다.
그 결과, 2008년과 2009년에 걸쳐 암수 각각에서 다수의 사자개를 성공적으로 복제해 현재 중국 고위층과 한국 저명인사에게 분양돼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2012년 이들 복제견끼리 자연교배를 실시해 번식에 성공했고, 이번엔 두 번째 성공이다.
이는 수암의 복제기술로 생산된 사자개들이 오리지널 견들과 동일한 번식능력을 지녔으며 후대로의 유전에 아무런 문제가 없음을 과학적으로도 입증한 중요한 결과라 할 수 있다. 또한, 수명과 건강상태 등에서도 어떤 문제도 발견되지 않았다.
털 색깔 다양해 눈길
이번에 태어난 강아지들은 4마리가 엄마 복제견과 똑같은 색깔이었고, 한 마리는 갈색 빛이 돌았다. 복제견 부견과 모견 및 둘 사이의 자연교배에 의해 태어난 강아지들의 털색 즉 피모색이 다양한 형태로 나오는 점은 희귀한 일이라고 연구소 측은 말한다.
연구소는 개를 포함한 대부분의 척추동물들은 성염색체를 제외하고 모두 한 쌍의 상염색체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즉 유전자들이 염색체를 형성하는 구성요소이기 때문에 모든 유전자들은 두개씩 이루어져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두개로 이루어진 한 쌍의 유전자는 서로 동일하지 않으며, 이 한 쌍안에 이 두 유전자는 같은 유전자의 다른 버전(대립형질)일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개의 피모색을 결정하는 유전자들 사이의 복잡한 관계는 아직까지 많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로 그 상호관계에 의해 다양한 색과 패턴을 조절하도록 되어 있어 사자개의 다양한 피모색은 무려 12종에 이르기까지 많은 피모색을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