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통신업계, 연초부터 '공짜 마케팅' 경쟁

기본요금은 받지도 않고, 단말기는 무료로 제공....우체국 '기본료 0원' 알뜰폰 하루만에 4800명 가입

이동통신업계가 새해 벽두부터 파격적인 공짜 마케팅 경쟁을 펼치고 있다.

우체국 알뜰폰은 '기본료 0원'을 내세운 요금제로 4일 하루동안 가입자 4800명을 확보했다. 공시 지원금을 받으면 단말기 값을 받지 않는 LG유플러스 단독폰 화웨이 Y6는 출시 2주만에 1만대나 팔렸다.

올해 첫 월요일인 4일 오전부터 우체국은 알뜰폰 가입자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특히 중장년층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는 4일 기본요금 없이 매월 50분 동안 공짜로 음성 통화가 가능한 상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기본요금이 없기 때문에 매월 50분 미만으로 통화하면 한 푼도 안 내고 휴대폰을 이용할 수 있다. 데이터 이용보다 음성통화가 많은 장년층에게 유리하다. 공짜요금은 음성통화에만 적용된다. 데이터 등을 사용하면 별도로 요금을 부담해야 한다.

우정사업본부는 월 3만9900원(부가세 포함 4만3890원)에 음성, 문자, 데이터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상품도 함께 소개했다.

우정사업본부는 "오후 6시 마감 결과 '기본료 없는 무료통화 50분' 요금제에 4800명이 가입했다"며 "전체 알뜰폰 가입 건수는 하루만에 8713건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SK텔링크도 새해부터 알뜰폰 가입비를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SK텔링크는 "기존 고객들이 SK텔링크의 알뜰폰 브랜드 'SK알뜰폰 세븐모바일'로 가입하면 1만5000원의 가입비(부가세 포함 1만6500원)가 자동 면제된다"고 설명했다.

SK텔링크는 온라인 직영점 'SK알뜰폰 세븐모바일 다이렉트'를 통해 기본료가 50% 저렴한 유심 요금제 가입자에게 6000원의 유심비(부가세 포함 6600원)를 면제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망을 빌려서 사업하는 알뜰폰(MVNO)이 아닌 이동통신망사업자(MNO)도 공짜 마케팅 경쟁에 가세했다.

지난 2015년 12월 16일부터 LG유플러스가 단독 판매한 중국 브랜드 화웨이의 중저가폰 'Y6'는 새해를 맞자마자 1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화웨이 Y6의 출고가는 15만4000원이다. 요금제 '뉴 음성무한 29.9' 이상과 대리점 추가 지원금 15%를 받으면 사실상 단말기값이 들지 않는 '공짜폰'으로 화제를 모았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초저가 스마트폰 Y6가 예상을 뛰어넘는 선전을 펼치고 있다"며 "10대 청소년과 40~50대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많이 팔렸다"고 말했다.

그는 또 "Y6가 불필요한 기능을 축소하는 대신 가격 부담을 줄여 연말연시 부모님 선물과 새학기 청소년 선물로 각광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통신서비스업계 일부에서는 공짜 마케팅이 그저 고객 유치를 위한 미끼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알뜰폰은 원래 기본료가 낮았는데 기본료를 아예 받지 않겠다는 것은 당장은 손실을 감수하겠다는 뜻"이라며 "알뜰폰업계가 전반적으로 적자인 상황에서 '0원 마케팅'이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 지는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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