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가 한화 이글스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이동걸의 폭투로 5-4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3위 두산은 3연승을 달려 65승(50패)을 신고했다. 1승이 시급한 5위 한화는 두산 2연전을 모두 내주며 61패(57승)를 당했다. 같은 날 KIA 타이거즈가 패하며 간신히 승차 없는 5위를 유지했다.
김현수가 2-4로 끌려가던 7회 동점 투런포를 터뜨렸고 10회엔 이동걸의 폭투로 끝내기 득점까지 올렸다.
9회부터 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이현승이 2승(1패 10세이브)째를 챙겼다.
한화는 불펜투수들의 부진에 울었다. 권혁이 김현수에게 홈런을 맞았고 10회엔 이동걸의 끝내기 폭투로 허망한 패배를 당했다. 끝내기 폭투는 시즌 첫번째이자 통산 29번째이다.
kt 위즈는 수원 kt 위즈 파크에서 갈길 바쁜 SK 와이번스를 6-4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4연승 한 kt는 43승75패가 됐다. SK는 60패(53승2무)째를 안았다.
마르테-김상현-박경수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가 6타점을 책임졌다. 박경수는 1회 만루홈런(시즌 21호) 포함 2안타 4타점을, 오정복은 3안타로 맹활약했다.
선발 정성곤이 4실점하며 3회 마운드를 조무근에게 넘겼다. 조무근은 4⅓이닝 동안 삼진 4개를 잡아내며 2피안타 1볼넷 무실점하며 승리투수(7승3패)가 됐다.
SK 선발 윤희상은 1회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안타 2개와 볼넷 2개를 내주며 1실점한 뒤 무사 만루를 허용하고 강판당했다. 이어 등판한 채병용이 만루홈런을 얻어 맞으며 윤희상의 실점은 4점으로 늘었고, 시즌 8패(5승)째를 기록했다.
넥센 히어로즈는 광주 KIA 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에 7-2로 승리하며 이틀 연속 호랑이 사냥에 성공했다.
4위 넥센(63승1무54패)은 중위권 팀들의 추격에서 한 걸음 달아났다. 6위 KIA(56승60패)는 5연패 수렁에 빠졌다.
타선 집중력에서 승부가 갈렸다. 넥센이 안타 10개와 볼넷 3개로 7점을 낸 반면 KIA는 안타 8개, 볼넷 4개로 2점 밖에 뽑지 못했다.
넥센의 브래드 스나이더와 이택근이 4타수 2안타 2타점씩을 기록했다.
5회부터 3이닝 동안 안타 1개만 맞고 KIA 타선을 꽁꽁 묶은 한현희가 11승(4패)을 챙겼다.
NC 다이노스는 부산 사직구장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낙동강 더비'에서 6-4로 웃었다.
2위 NC(67승2무46패)는 2연승을 달리며 선두 삼성과의 1경기 반 격차를 유지했다. 올 시즌 롯데와의 상대전적을 11승4패로 만들었고 6연승을 유지했다.
나성범이 7회 결승 투런홈런 포함 5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타선을 이끌었다. 이호준도 5타수 3안타 2타점 1득점으로 뜨거웠다.
마운드에선 이민호는 4회 2사부터 마운드에 올라 5⅓이닝 2피안타 1볼넷 9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를 펼치며 6승(4패)을 거머줬다.
삼성 라이온즈는 대구구장에서 35안타를 주고 받는 난타전 끝에 LG 트윈스에 15-9 역전승을 거뒀다.
선두 삼성(71승46패)은 2연패에 탈출했고 2위 NC와 1경기 반 격차를 유지했다. 9위 LG는 52승1무66패가 됐다.
3회까지 LG에 1-9로 끌려가던 삼성은 장단 19안타를 폭발시킨 타선에 힘입어 역전승을 했다.
역대 22번째 200홈런을 달성한 최형우는 5타수 4안타 4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5타수 4안타 1타점 4득점을 기록한 야마이코 나바로는 시즌 36호 홈런과 20호 도루를 동시에 추가해 올해 4번째 20홈런-20도루를 기록했다.
◇두산, 이동걸 연장 끝내기 폭투에 한화 제압
두산이 2회 최주환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냈다. 한화는 3회 권용관의 솔로포와 이어지는 2사 만루에서 나온 최진행의 적시타로 경기를 2-1로 뒤집었다.
한화는 5회 선두타자 이용규가 내야안타로 출루해 상대 실책으로 2루를 밟자 번트 2개를 연달아 대 추가점을 올렸다.
7회 한화는 1사 1루에서 이용규가 2루를 훔친 후 권용관의 중전안타 때 비어있는 두산의 홈을 파고들어 4-1까지 달아났다.
한화가 이용규의 발로 힘겹게 달아났지만 두산은 홈런 두방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7회 오재일의 솔로홈런이 나왔고 8회엔 김현수가 권혁에게 동점 투런포를 터뜨렸다.
경기는 연장으로 향했고 두산은 이동걸을 2사 만루까지 몰아붙였다. 이동걸은 결국 김재호와의 대결에서 초구에 폭투를 범했고 김현수가 홈을 파고들어 끝내기 득점을 올렸다.
◇'거포 박경수 만루포' kt, SK 꺾고 4연승
선취점은 SK가 가져갔다. SK는 1회 첫 타자 김강민의 안타와 조동화의 희생 번트에 이어 최정의 적시타로 깔끔하게 1점을 먼저 뽑았다.
kt는 곧장 반격에 나서 경기를 뒤집었다. 1회말 오정복과 이대형의 연속 안타와 앤디 마르테의 볼넷으로 무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김상현이 윤희상과 9구째 승부 끝에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만들었다.
SK 덕아웃은 윤희상을 내리고 일찌감치 채병용을 올렸다. 하지만 박경수가 채병용의 초구를 강타해 좌측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려 순식간에 5-1을 만들었다.
끌려가던 SK는 3회 조동화와 최정의 연속 볼넷에 이은 브라운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 붙었다. 이재원의 희생플라이로 2사 2, 3루가 됐고, 정의윤이 바뀐 투수 조무근을 상대로 2타점 2루타를 때려내며 4-5로 추격했다.
1점차 경기가 이어졌고 SK도 경기를 내주지 않기 위해 7회 필승조 윤길현을 투입하는 강수를 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악수가 됐다. kt 선두타자 마르테가 윤길현을 상대로 시즌 19호 솔로 아치를 그려내며 6-4로 점수를 벌렸다.
kt 마무리 장시환은 8회 1사 2루 위기에서 급한 불을 끈 뒤 9회에도 실점 없이 승리를 지켜내며 시즌 12세이브(6승4패)째를 올렸다.
한편 이날 5개 구장에 6만4118명이 입장해 KBO 리그는 누적 관중 601만6876명(평균 1만285명)을 기록하게 됐다. 2011년 681만명으로 처음 600만 관중을 돌파한 이후 5년 연속이다.
◇'10안타 7득점' 넥센, KIA에 5연패 안겨
넥센은 1회 2사 1, 2루에서 유한준의 적시타와 이택근의 2타점 안타를 엮어 3점을 냈다.
3회 1사 1, 3루에서 서건창의 희생플라이로 점수를 더한 넥센은 이후에도 차근차근 1점씩을 더했다. 5회엔 희생플라이로, 7회엔 밀어내기 볼넷으로 점수를 뽑았고 9회엔 브래드 스나이더의 솔로포가 터졌다.
KIA는 0-4로 끌려가던 4회 대타 신종길의 적시타로 추격을 시작했지만 5회 무사 1, 2루에서 브렛 필이 병살타를 쳐 흐름이 끊겼다.
이후 한현희와 김대우로 이어지는 넥센 불펜진에 막혔고 9회 뒤늦은 추가점을 내는데 그쳤다.
◇'나성범 결승포+이민호 역투' NC, 롯데전 6연승
중반까지 혼전 양상이었다. 양팀 선발투수 손민한과 이정우 모두 4회를 채우지 못하고 내려갔다.
6회까지 4-4로 팽팽했던 균형은 NC가 깼다.
7회초 NC의 선두타자 박민우가 출루하자 롯데는 홍성민을 내리고 강영식을 올렸다. NC 나성범은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때렸다.
롯데는 9회 이민호를 1사 2, 3루까지 몰아세웠지만 이우민과 황재균이 모두 범타에 그쳐 패했다.
◇'19안타 폭발' 삼성, LG에 역전승
이날 삼성은 선발로 1군무대 첫 출전인 장필준을 올렸고 LG도 공백이 길었던 김광삼을 내보냈다. 두 투수 모두 3회까지 버티지 못했고 난타전이 벌어졌다.
장필준이 먼저 무너졌다. 장필준은 1회 서상우에게 3점홈런을 맞으며 4점을 내줬다. 3회엔 루이스 히메네스에 투런포를 맞아 6실점을 기록하고 강판됐다.
LG 김광삼도 이내 난타를 당하기 시작했다. 3회말 2점을 잃고 1사에서 주자 2명을 남겨놓고 유원상과 교체됐다.
이후에는 삼성의 일방적인 공세가 시작됐다. 삼성은 이승엽이 교체된 유원상에게 3점포를 때려 2점차 추격을 했다. 4회엔 타자 일순을 하며 5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었다.
삼성은 5회 추가점을 냈고 7회에도 최형우의 투런 홈런으로 쐐기를 박았다. 반면 LG는 초반의 기세를 잃어버리고 무득점에 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