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우승은 송민호'가 아니었다.
28일 방송된 엠넷 래퍼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시즌4 최종회에서 래퍼 베이식(29·이철주)이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아이돌 '위너'의 송민호를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대형 기획사에 소속된 현역 아이돌 가수 송민호의 등장에 시즌 초반부터 다른 래퍼들은 "어차피 우승은 송민호"라고 비꼬듯이 말했지만 최종 상금 1억 원의 주인공은 베이식이 됐다.
'쇼미더머니4' 결승전은 각 팀의 프로듀서와 무대를 꾸민 1라운드에 이어 다른 가수들이 피처링이 함께 한 2라운드로 구성됐다. 결과는 현장 투표로 결정됐다.
베이식은 프로듀서 산이, 버벌진트와 함께 1라운드 주제 '나에게 쇼미더머니란'에 맞춰 '아임 더 맨'(I'm The Man)을 선보였다. 송민호는 이에 프로듀서 지코와 '오키 도키'(okey dokey)로 맞섰다.
이어진 2라운드에서 베이식은 거미의 피처링이 더해진 '좋은 날'을 불렀다. 베이식은 이 곡을 "아버지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라고 소개했다. 송민호는 래퍼 비프리와 함께 '빅팀(Victim)+위하여'를 선보였다.
이날 방송 초반 "'송민호를 누르고 우승할 만했네'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고 밝힌 베이식은 1·2차 합산 현장투표 결과 3018만원의 공연비를 획득해 1560만원을 번 송민호를 이겼다.
우승 후 베이식은 "이게 무슨 기분인지 잘 모르겠다. 믿기지 않는다"며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가 "너무 기쁘고 많은 사람들이 도와줘서 감사하다"는 짧은 소감을 남겼다.
이날 '쇼미더머니4'는 공정한 심사를 위해 생방송으로 진행됐으나 일부 무대는 사전녹화분이 방송됐다. 방송심의규정을 따르기 위함이었다.
이번 시즌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징계를 받을 정도로 유독 매회 논란을 일으켰다. 수시로 등장한 욕설, 출연진의 '일베' 이용자 의혹 등은 양반이었다. 프로듀서들의 판정 번복으로 인한 공정성 논란에 결승까지 올라온 출연자 송민호의 산부인과를 비하한 랩이 결정적이었다.
그러나 구설수와 화제성·시청률은 같이 움직였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쇼미더머니4'는 지난 7월10일 방송에서 자체 최고시청률 3.48%를 찍었고 꾸준히 2%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엠넷의 효자 말썽꾸러기로 자리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