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일본 자동차업계, 친환경차 주행거리 개선 경쟁

배터리 용량 확대를 통해 주행거리 연장

일본 자동차업체들이 친환경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주행거리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7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도요타는 지난해 일본 하이브리드카 시장의 10%를 점유했지만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2%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올 해 6월 말 현재 닛산 리프의 글로벌 시장 누적 판매량은 18만대로 2016 회계연도 판매 목표(150만대) 근처에도 가지 못했다.

친환경차는 자동차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평가된다. 특히 미국과 유럽이 연비 기준을 강화하면서 친환경차 시장은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하이브리드카 시장 규모가 지난해 200만 대에서 2025년에는 2000만 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은 친환경차 성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폴크스바겐은 가격경쟁력을 갖춘 하이브리드카를 개발 중이며, BMW는 가정에서 충전이 가능한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PHEV) 모델 라인업을 확대 중이다.

현대차도 지난 6월 쏘나타 PHEV 모델을 국내에 출시해 글로벌 경쟁에 가세했다.

일본 업체들은 친환경차의 주행거리를 개선함으로써 해외 판매를 늘리겠다는 전략을 짜고 있다.

닛산은 최근 리튬이온 배터리 용량 확대 기술을 개발해 리프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300㎞로 30% 늘린 데 이어 이를 400㎞로 연장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업체 관계자는 "배터리 크기는 변하지 않아 기존 라인에서 제작이 가능하다"며 "생산비용이 절감돼 배터리 가격 인상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도요타는 대표적인 하이브리드카 프리우스의 풀 모델 체인지를 진행 중이다. 기존 니켈수소 배터리 대신 리튬이온 배터리를 적용해 크기는 줄이고 충전용량은 확대한다.

또 12월 출시 예정인 프리우스 신모델은 모터와 인버터, 제어장치 등을 모두 교체할 계획이다. 안전장치를 추가해 차량은 무거워지지만 연소 효율은 오히려 20% 높여 가솔린 사용 시 기존 32.6㎞/ℓ에서 40㎞/ℓ로 개선할 방침이다.

혼다는 2016년 3월까지 수소연료전지차(FCEV)를 출시할 계획이다. 1회 충전시 주행거리가 700㎞에 달해 도요타 FCEV 미라이의 650㎞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일본 업체들의 판매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해외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주행거리를 개선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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