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연일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도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 같은 양상이 최소 올 4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 같은 기조에 반전을 줄 수 있는 요인은 부진한 중국 경제의 정상화에 따른 이머징 마켓의 회복에 있다는 분석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외국인이 코스피시장에서 이날까지 15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의 순매도세의 시작은 지난 5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날부터 25일까지 총 14거래일간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순매도한 금액은 무려 3조1868억원에 달한다.
현재도 외국인은 순매도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이미 약 3700억원의 순매도를 기록 중이다.
이처럼 국내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는 건 이머징마켓(신흥시장)에 대한 우려가 점차 커져서다.
KDB대우증권 한요섭 연구원은 "중국발 리스크와 원자재 급락, 환율 약세 등의 각종 악재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이머징마켓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외국인들이 비단 한국시장을 안 좋게 봐서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다"라며 "외국인의 자금이탈 현상은 한국뿐만 아니라 이머징마켓 전반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미 글로벌 이머징편드에서는 5~6조원의 자금이 빠진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최대 수출국인 중국 경제가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경제 데이터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나와야 할 것"이라며 "중국에 산재한 리스크 때문에 글로벌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이유로 글로벌 증시가 출렁이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이머징마켓이 살아나기 위해선 2010년부터 떨어져온 원자재 가격이 안정화를 되찾는 게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한 연구원은 "이머징마켓이 안정화를 찾기 위해선 원자재 가격이 정상화 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중국 경제가 살아나는 것이야말로 국내 증시 안정화에 핵심 요소라는 것도 강조했다.
한 연구원은 "국내 증시가 안정을 찾으려면 글로벌 경기가 좋아져야 하는 것은 물론 중국 경제가 살아줘야 한다"라며 "빨라도 4분기까지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 경기 회복에 긍정적인 신호가 4분기에는 나타나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지만 본격적인 회복은 내년 상반기에나 이뤄질 것"이라며 "최근 위안화 평가절하로 수출에서 플러스 반전을 기대해 볼 만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