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이 초대형 항공기인 A380을 제외한 나머지 여객기에서 '퍼스트클래스'를 없애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2017년부터 단계적으로 A380을 제외한 여객기에서 '퍼스트클래스'를 없애는 한편 '투 클래스(이코노미·비즈니스)' 또는 '모노 클래스(비즈니스)'로 개조할 계획이라고 26일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보유 중인 여객기 74대 중 뉴욕을 비롯한 장거리 3개 국제노선에 투입되는 A380(4대), B777-200(4대), B747-400(4대) 등 일부 대형 항공기만 퍼스트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선 전노선과 중단거리 국제노선에 투입되는 항공기 12대(A320 계열 11대와 B767-300)는 이미 모노 클래스다.
아시아나항공은 B777-200(4대), B747-400(4대) 등은 투클래스로 개조하고 B767-300 4대와 A320 계열 일부는 모노클래스로 개조할 계획이다.
이번 조치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손익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최근 영상메시지를 보내 이같은 계획을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영상메시지에서 김 사장은 현 상황을 '판매 단가는 하락하는데 수입은 감소하고 총비용은 증가해 적자가 구조화되는 위기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더구나 아시아나항공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로 6∼8월 1500억원 가량 손해를 봤지만 중국과 일본 수요 회복 속도가 늦어 9월 이후 실적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FSC(Full Service Carrier)로서의 고급 이미지를 다소 포기하더라도 탑승률이 상대적으로 저조한 퍼스트클래스를 줄여 수익을 창출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공급증대·노선확장·여행사 중심 판매라는 전통적 성장 정책에 한계가 있다. 영업 패러다임을 바꾸고 손익구조 개선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공급 면에서 경쟁사 대비 절대 열세에 있는 퍼스트클래스는 선택과 집중을 위해 A380 기종에만 운영하고 나머지 쓰리클래스 운영 항공기는 퍼스트클래스를 없애고 투클래스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아시아나항공은 2017년부터 에어버스의 차세대 장거리 기종인 A350을 도입해 중장거리 노선을 강화하기로 했다.
저비용항공사(LCC) 에어서울에 저수익 노선을 넘겨 단거리 노선 수익성도 개선하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5월 국토교통부에 국제항공운송사업자 면허를 신청할 예정이었지만 일본 히로시마공항 활주로 이탈사고 여파 등으로 늦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