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글로벌업체, 중국 공장 가동률 하락…車시장도 위기

중국 경기 부진으로 중국 자동차 시장에 진출한 글로벌 업체들의 현지 설비 가동률이 처음으로 100% 미만으로 떨어졌다.

2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23개 글로벌 업체의 현지 합작회사 평균 공장 가동률은 전년 동기 107.4%에서 94.3%로 하락했다. 가동률이 100%도 안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은 한동안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성장했지만 최근 상황은 그리 좋은 편은 아니다. 

중국 증시 폭락으로 세계 경제가 휘청하고 있고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는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중국 내 수요 감소 및 생산 과잉으로 재고 지수(자동차 경보지수)는 9개월 넘게 경계선을 웃돌았다.

올 상반기 중국 설비 가동률 하락은 글로벌 굴지의 기업도 피해가지 못했다. 특히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기업일수록 타격이 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폴크스바겐, BMW는 지난 수년 간 고속 성장한 중국 시장에 집중해 왔다. 폴크스바겐과 GM의 중국 판매량은 글로벌 시장 판매량의 35%에 달한다. BMW의 경우 20% 정도 차지하고 있다.

GM과 로컬 업체 상하이자동차(SAIC)의 합작회사인 'SAIC-GM'은 올 상반기 생산량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2.4% 감소했다. 폴크스바겐과 중국 FAW 합작회사인 'FAW-폴크스바겐'은 1.2% 줄었다. 같은 기간 가동률을 늘린 곳은 3곳에 불과했다.

현대·기아차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글로벌 업체간 가격 경쟁과 로컬 브랜드들의 약진으로 글로벌 업체들이 전반적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며 "현대·기아차 공장 가동률도 지난해에 비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하지만 글로벌 업체들은 오히려 생산 설비를 확대하고 있다.

GM은 현재 350만대인 중국 생산능력을 2018년까지 500만대로 늘릴 계획이다. 폴크스바겐도 2019년까지 500만대를 생산해 현재보다 40% 정도 확대할 예정이다. 도요타는 4억4000만 달러(5276억원)을 투자해 기존 중국 공장의 생산라인 확대를 추진 중이다.

현대·기아차는 현재 중국에 7개의 공장을 통해 연산 191만대(상용차 포함)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또 지난 4월 허베이성 창저우 4공장과 6월 충칭시 5공장 건설에 착수, 2018년에는 9개 공장에서 연간 270만대를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중국은 현재 대도시 중심으로 개발이 이뤄지고 있어 아직도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자동차 업체들은 2020년까지 중국에서 최소 연간 3000만대의 차량이 판매될 것으로 기대하고 생산시설을 확대하고 있다"며 "그러나 현재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만큼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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