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中증시 '검은 월요일' 8.49% 대폭락…'차이나 쇼크'에 전세계 '비명'

구조적 문제에 경기 둔화 압력…증시 8.49% 폭락

중국 정부의 증시 마지노선이 무너졌다.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상하이 종합지수는 3500선이 붕괴, 8% 넘게 폭락했다.

중국 증시는 지난 6월12일 상하이종합지수가 5166.35로 고점을 기록한 뒤 폭락을 시작해 7월 말 한때 4000선을 회복했지만 다시 떨어지기 시작해 3200선까지 위협 받기에 이르렀다.

24일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49% 하락한 3209.90으로 마감했다.

중국 정부는 지난 7월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고 신규 기업공개(IPO)를 통한 상장 규모를 대폭 늘리는 등 적극적으로 증시 부양에 나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전문가들은 ▲수급 불균형 ▲투명성 부족 ▲투기적 거래 패턴 등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던 중국 증시가 최근 경기 둔화 우려까지 겹치면서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책 의존성이 큰 중국 증시가 부양책에 따라 요동을 치는 한편 투자 패턴도 투기적이라는 점에서 불확실성을 키웠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 증시가 강세를 보일 때 개미들이 계좌를 새로 열고 우선 주식을 사고 보는 '묻지마 투자' 열풍이 거세게 불기도 했다.

국제금융센터 이치훈 팀장은 "기본적으로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던 증시가 경기 하방 압력이 대두하며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 것"이라며 "중국에 경제 의존도 높은 아시아 대부분 국가도 이런 영향을 받아 많이 떨어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중국 증시와 함께 홍콩과 대만, 일본 등 아시아 시장이 모두 약세장을 연출했다.

일본 니케이255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61% 하락한 1만8540.68에 마감, 대만 가권 지수도 4.84% 내린 7410.34로 장을 종료했다.

홍콩H지수는 오후 3시9분(현지 시간) 6.48% 내린 9534.46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도 장 초반 하락한 뒤 소폭 회복하는 기미를 보이다가 아시아 증시 하락과 함께 약세로 돌아섰다.

이날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는 2.47%, 2.19% 내린 1829.81, 613.33으로 장을 마쳤다.

일각에서는 중국발 증시 패닉이 그간 상대적으로 선전했던 유럽과 미국 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리며 글로벌 경제의 동력 역할을 해온 중국 시장 자체가 흔들린다고 보고 '9월 경제 위기론'까지 제기하는 상황이다.

이에 중국 증시 하락이 전 세계적으로 투자 심리를 더 위축시킬 수 있다고 이들은 보고 있다.

미국 다우존스산업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지수는 지난 18일부터 21일까지 4거래일 연속 하락, 영국 FTSE100지수, 프랑스 CAC40 지수 등도 지난주 약세를 면치 못했다.

KB투자증권 문정희 연구원은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불안 심리가 옮겨가고 있다"며 "유가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어 글로벌 경기 회복은 내년 2분기 이후에나 가시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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