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광주 신창동 유적서 5세기 삼국시대 밭 유적 첫 발견

광주 신창동 유적에서 삼국시대에 조성된 밭 경작지와 기원전후에 제작된 것으로 보이는 청동제 칼집장식이 발견됐다.

광주시와 대한문화재연구원은 지난 8월20일부터 진행해 왔던 광주 신창동 유적(사적 375호) 14차 발굴조사 결과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개간된 밭 경작지 관련 3개 문화층을 확인했다고 30일 밝혔다.

영산강 유역에서 삼국시대 밭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작지는 5세기 자연수로 안쪽으로 둑을 쌓은 뒤 밭을 개간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

또 발굴이 진행 중인 11층 아래로는 타날문토기와 삼각형 점토대토기가 혼재된 유물포함층이 노출됐다.

이 층에서는 청동제 칼집장식(검초금구)와 두형토기, 삼각형점토대토기 등이 출토됐다. 칼집장식은 기원전후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조사단은 "다량의 목기가 출토된 저습지 관련 문화층과의 관련성도 예상돼 앞으로의 조사 결과가 주목된다"고 밝혔다.

조사단은 또 이번에 발굴된 밭 경작지 등은 지난 발국 조사에서 확인됐던 마한·백제시대 취락지와 관련해 앞으로 신창동 사적지의 삼국시대 유적경관 복원을 구체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밭은 고려시대인 13세기와 조선시대인 15∼18세기 문화층에서 더 확인됐으며 일부 지점에서는 논으로도 개간된 흔적이 드러났다.

조사단 한 관계자는 "이번 발굴 조사가 진행된 지점은 기존에 조사된 저습지유적의 남쪽에 해당되는 부분"이라며 "1997년 국립광주박물관에서 작성한 신창동 유적 개념도를 통해 경작지 가능성이 시사된 바 있던 곳으로 이번 발굴조사를 통해 그 내용이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창동 유적지는 지난 1963년 옹관묘의 조사로 그 존재가 알려졌으며 1992년 조사에서는 토기가마, 구상유구, 저습지, 주거지 등의 유구가 확인됐다. 1995년부터 다량의 칠기류, 무구류, 농·공구류, 악기, 천생산 도구 등이 발굴돼 당시 생활상을 연구하는 데 중요한 사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광주시는 신창동 유적의 중요성을 감안해 지속적인 발굴 조사를 하고 있으며 문화재청과 협의해 고대 복합농경유적 복원정비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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