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국회 가는 최태원, 이재용 사면론 다시 불 지필까…언급 여부 주목

13일 오후 박병석 국회의장 비롯 여야 지도부 예방
취임 후 첫 국회 방문, 취임인사 성격 강해
4대그룹 맏형 최태원, 정치권에 이재용 사면 요청할지 관심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기자]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3일 오후 국회를 찾는다. 대한상의 회장에 취임한 이후 첫 방문인 만큼 취임인사 성격이 강하다. 대한상의 회장이자 4대그룹 맏형인 그가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을 정치권에 요청하며 다시 한번 사면론에 불을 지필 지 주목된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은 이날 오후 국회를 찾아 박병석 국회의장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등 여야 지도부를 예방한다.

이번 국회 방문은 취임인사 차원에서 마련됐다는게 대한상의 측의 설명이다. 다만 규제개혁 등 재계 어려움이 따르는 사안에 대해서는 경제단체 수장 입장에서 전달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

최대 관심사는 최 회장이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을 직접 요청할지 여부다. 대한상의 회장이란 직함에 앞서 4대그룹 맏형으로서 최 회장이 부회장 부재로 인한 재계 어려움을 전달하면 정치권에서도 더 주의깊게 들을 수 있단 관측이 나온다. 특히 반도체 위기가 가속화되고 있어 이 점을 중점적으로 언급하면 다소 부정적이었던 여당 지도부도 쉽사리 외면하기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 지금이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론을 다시 한번 불 지필 수 있는 최적기라는게 재계 판단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 부회장 사면에 대해 가능성을 열어둔 만큼 최 회장이 현 시점에 국회 차원의 지원을 요청하면 정치권에서도 도와줄 명분이 충분하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오전 11시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이재용 삼성부회장에 대한 사면 의견을 많이 듣고 있다. 경제계 뿐만 아니라, 종교계에서도 그런 사면을 탄원하는 의견들을 많이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반도체 경쟁이 세계적으로 격화되고 있어서 우리도 반도체 산업에 대한 경쟁력을 더욱 더 높여나갈 필요가 있는 것이 분명한 사실"이라며 "충분히 국민들 많은 의견을 들어서 판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달 27일 청와대가 단호하게 선을 그은 것과 다소 분위기가 다르다. 당시 청와대는 경제계에서 쏟아지는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 요구에 대해 "현재까지 검토된 바 없다"며 "현재로서는 검토할 계획에 있지 않다"고 밝혔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달 26일 경제5단체장 명의로 청와대에 제출한 이 부회장 사면 건의서에 이름을 올렸다. 그런 그도 직접 나서 이재용 부회장의 사면을 공식화 한 적은 없다. 4대그룹 총수로서 재계 모임을 종종 주도하는 등 맏형 역할을 했던 그가 이번 국회 방문에서는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기대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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