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2024년 합병 추진

대한항공, 아시아나 인수 후 자회사→합병추진
허브공항 점유율·아시아나의 자회사 지분문제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기자]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뒤 자회사 형태로 두다가 2024년 통합 항공사를 출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이런 내용을 담은 '인수 후 통합전략(PMI)을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대한항공은 PMI에서 다른 국적 FSC(Full Service Carrier·대형항공사)는 자국 허브 공항의 점유율이 50%가 넘지만 대한항공은 아시아나와 합쳐도 40%선이라는 점, 그래서 합병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아시아나항공 합병도 코로나19 상황이 나아져 회복되는 걸 전제로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고 생길 아시아나의 자회사(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지분 문제를 언급하며, 통합항공사 출범의 필요성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한 뒤 2년이 지나도 합병하지 않을 경우 아시아나 항공의 자회사 지분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지배구조에 증손회사(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가 있으려면 손자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이 증손회사의 지분을 완전 갖든지 아니면 2년 내로 지분 문제를 해결해야한다. 

아울러 대한항공은 PMI에서 지주회사 체계상 원칙적으로 고손회사(국내계열사)를 둘 수 없어 금호리조트에 이어 금호티앤아이의 매각도 추진한다고 했다.

대한항공은 아시아나 인수 시점을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늦어진 2022년으로 잡았는데 이는 기업결합심사 종결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은 아울러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해 공정위 외에 미국, 일본, 중국, EU, 터키 등 9개 해외 경쟁당국에도 신고서를 일괄 제출했다. 이 중 터키 항공 당국(TCA)은 지난달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대한 기업 결합을 승인했지만 다른 8개국 심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산은의 검토를 걸쳐 최종 통합계획안이 확정되면 합병은 마무리 수순에 돌입할 전망이다.

한편 대한항공은 지난 8일 유상증자를 통해 약 3조3000억원의 인수합병 자금을 성공적으로 확보했다. 이 중 1조8000억원은 채무상환 등에, 1조5000억원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투입한다.

대한항공은 6월30일 아시아나항공의 1조5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중 계약금과 중도금을 뺀 8000억원을 납입해 아시아나항공 지분 63.9%를 가진 최대주주가 된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통합이 마무리되면 한진그룹은 매출과 자산 규모에서 세계 7위 규모의 '초대형 항공사'를 보유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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