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데일리 김정호 기자]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남 진주시 기도원과 관련해 국내 첫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된 고양이의 구조자와 돌봄인력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전 세계적 사례에 비추어봤을 때 동물을 통한 전파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지만 추가 조사와 함께 해당 고양이들과 돌봄인력에 대한 증상 모니터링을 지속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25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코로나19 양성으로 판명된 고양이 1마리를 포함해 함께 이동된 고양이 3마리의 구조자 및 돌봄시설 인력에 대한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앞서 지난 24일 집단감염이 발생한 진주 기도원에서 고양이 1마리가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으로 판명되면서 국내 첫 반려동물 확진 사례가 나왔다. 이 기도원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으로 인한 확진자는 이날 0시 기준 112명이다.
이 고양이는 해당 기도원에 머물던 한 모녀가 기르던 고양이 3마리 중 1마리로 감염경로는 주인으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국에 따르면 주인 모녀가 확진된 후 반려 고양이들을 별도 장소로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지난 20일 감염여부 확인을 위해 고양이 상기도 검체로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실시한 결과 21일 1마리가 양성으로 확인됐다.
해당 고양이는 현재 반려동물 돌봄시설 내 고양이 간 감염확산 방지를 위해 다른 고양이들과 분리해놓은 상태다. 돌봄인력들은 혹시모를 감염 예방을 위해 보호구를 착용하고 고양이들을 돌보고 있다.
이번 사례는 국내에서 확인된 반려동물 첫 확진 사례다. 그간 국외에서는 드물게 동물들의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보고되어 왔지만 국내에는 지난 1년간 관련 사례가 나오지 않았다.
당국은 전 세계적으로 '인간→반려동물' 전파 사례는 있지만 '반려동물→인간' 전파 사례는 없는 상황이지만 과학적 검증을 위해 해당 고양이들과 돌봄인력에 대한 증상 모니터링을 지속 시행할 예정이다.
방대본은 "현재까지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전파 시키는 것에 있어 동물이 의미있는 역할을 한다는 근거는 없다"며 "동물로부터 사람으로 전파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대본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코로나19 관련 반려동물 관리지침을 마련해 배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