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데일리 이정수] 한미약품이 '미국당뇨병학회'(ADA 2025)에서 비만 치료 관련 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한미약품은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ADA에 참가한다고 10일 밝혔다.
학회에서 '차세대 비만 치료 삼중작용제'와 '신개념 비만 치료제' 등 총 6건의 전임상 및 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그동안 한 번도 공개된 적 없는 비만 치료 삼중작용제 'HM15275'의 임상 1상 결과가 처음 발표된다.
HM15275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와 위 억제 펩타이드(GIP), 글루카곤 등 세 가지 수용체 각각의 작용을 최적화해 비만 치료에 특화됐다. 또한 당뇨, 심혈관, 신장 질환 등 다양한 대사성 질환에 효력을 나타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지난해 6월 ADA에서 발표된 전임상 연구 결과에 따르면 HM15275는 기존 비만 치료제인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와 터제파타이드(젭바운드) 보다 강력한 체중 감소 효능을 나타내면서도, 상대적으로 제한적인 제지방 감소량을 보였다.
한미약품은 이번 학회에서 ▲HM15275의 임상 1상 결과 ▲비만 동물 모델에서 HM15275의 체중 감소 효능 및 작용 기전 ▲HM15275의 터제파타이드(젭바운드) 대비 체중 감량 질 개선 기전 제시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한미약품은 해당 데이터를 토대로 올해 하반기 임상 2상에 착수할 계획이다. 장기 투여 시 비만 환자 및 대사질환을 동반한 비만, 고도비만 환자의 체중을 줄이고 제지방을 개선하는 차별화된 효능을 집중적으로 검증해 나간다.
이와 함께 이번 학회에서 근육 증가형 비만 신약 'HM17321'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HM17321은 GLP-1 같은 인크레틴 수용체가 아닌 'CRF2(Corticotropin-Releasing Factor 2) 수용체'를 타깃하는 UCN2 유사체다. 지방만 선택적으로 감량하면서 동시에 근육은 늘리도록 설계됐다.
생리학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여겨졌던 체중 감량과 근육 증가를 동시에 실현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작용 기전 기반의 혁신적 접근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비만학회에서 발표된 전임상 연구 결과에 따르면, HM17321은 세마글루타이드와 유사한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내면서도 제지방량(lean mass)과 근육량을 증가시켰다.
한미약품은 이번 ADA에서 HM17321를 통한 근육 증가가 혈당 조절은 물론, 기초 대사량 증가와 같은 대사 개선 효과를 수반할 수 있는지에 대해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구체적으로 ▲HM17321의 체중 감량 및 차별화된 체성분 개선 효과 ▲HM17321의 혈당 조절 개선 효과 ▲HM15275와 HM17321 병용 시 나타나는 체성분 개선 시너지 효과 등이다.
HM17321은 올해 하반기 임상 1상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최인영 한미약품 R&D센터장은 "한미는 기존 비만 치료제의 한계를 뛰어넘어 전 세계 비만 치료 패러다임을 선도하는 '글로벌 프론티어'로 도약하겠다"며 "최단 시간 내 비만 신약의 상용화를 실현하도록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