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제74회 국가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하면서 "우리 사회가 메르스를 이겨내는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지식은 국제 사회가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소중한 자산이 됐다"며 이 같이 말했다.
황 총리는 "우리나라의 경우 지난해 출입국자 수가 6000만명에 이르고 있어 신종 감염병은 언제 어디서 발생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방역체계를 확고히 해 '질병으로부터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은 매우 시급하고도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황 총리는 "정부는 지난 9월 '국가방역체계 개편방안'을 마련해 신종 감염병 대비체계를 혁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신종 감염병 유입 차단을 위해 철저한 출입국 검역과 24시간 감염병 상시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감염병 초기 대응능력 강화를 위해 연내 중앙과 지방의 역학조사관을 확충할 것"이라며 "감염병 환자의 신속한 전문치료를 위해 중앙과 권역별로 치료전문병원을 지정하고 음압병실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병원환경 개선을 위해 응급실 운영체계 개선과 포괄간호서비스 조기 확대 등을 포함한 세부 실행계획을 마련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건강보험 수가체계도 개편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황 총리는 "메르스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얻은 아픈 경험을 토대로 현장과 전문가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매뉴얼을 보완해야 한다"며 "현장 대응 능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감염병별 위험도에 따른 대책과 기관별 역할을 구체화하는 등 실질적인 개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매뉴얼을 계속 보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아울러 "감염병 극복을 위한 국제 사회의 노력에도 적극 기여할 수 있도록 국제 사회와 협력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의료계와 국민들도 적극 협조해 병문안, 간병 등에 있어 올바른 병원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계속 같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날 회의는 지난 9월1일 정부가 발표한 국가방역체계 개편방안의 이행상황을 점검하고 보완할 점과 향후 계획 등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황 총리는 지난 16일에는 서울 양천구 이대목동병원을 찾아 방역체계를 직접 점검하면서 "감염병에 대비한 촘촘한 안전망을 만들기 위해서는 제도도 중요하지만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되고 실천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관계 부처회의 등을 통해 이행상황을 직접 꼼꼼히 챙겨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