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은 5일 노무현 정부 당시 국정원장을 역임한 김만복 씨의 새누리당 입당 사실을 언론에 공개하며 '반색'하는 분위기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만복 전 원장의 입당 소식에 "새누리당이 희망이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김영우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김 대표는 이날 회의가 비공개로 전환된 뒤 김 전 원장의 입당에 대해 "탈당 경력이 없고 당헌당규상 절차 밟았고 특별한 게 없으면 입당을 허용하는 게 맞다"며 "우리 새누리당은 닫힌 정당이 아니라 열린 정당"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노무현 정부 때 국정원장이 입당한다는 건 그래도 새누리당이 희망이 있다는 의미 아니겠느냐"며 "이걸 거부할 어떠한 이유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는 전언이다.
황진하 사무총장도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원장이 지난 8월 자신의 주소지인 서울 광진구 당원협의회를 통해 입당 원서를 팩스를 통해 제출했다고 밝혔다.
황 총장은 "최근 오픈프라이머리가 있다고 해서 상당히 많은 입당 원서가 들어오고 있다"며 "이렇게 들어오는 중에 이분도 나중에 확인해보니 들어와있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제가 이 문제를 굳이 해석해본다면 이 분이 새누리당을 입당했다는 것은 과거정부에서 정말 핵심요직인 국정원장에 있었던 사람이 새누리당을 선택했다는 것은 그래도 새누리당에 가야 활동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는 것 아니겠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그분이 과거에 야당에 입당했는지 안 했는지는 모르지만 새누리당으로 전향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할지 그건 모르지만 평당원으로 활동하는 건 문제가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당 핵심관계자는 김 전 원장의 입당에 대해 "한마디로 수구초심(首丘初心) 아니겠느냐"며 당 분위기를 대변했다.
김 전 원장은 부산 기장 출신으로 부산고,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뒤, 지난 1974년 국정원 전신 중앙정보부에 입사했다. 그는 이후 노무현 대통령 당선 직후 대통령직 인수위를 거쳐 지난 2006년 국정원 역사상 첫 공채 출신 국정원장에 임명된 바 있다. 특히 2007년 10월 노무현 대통령을 수행해 방북, 제2차 남북정상회담을 이끌기도 했다.
김 전 원장은 지난 2012년 19대 총선에서도 부산 기장 출마를 검토하는 등 최근에도 20대 총선을 앞두고 기장에 사무실을 내고 활동 중이라는 전언이다. 김 전 원장이 출마를 희망하는 지역은 부산 해운대기장을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 지역구인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