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연희 강남구청장이 22일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관련 박원순 시장의 심야 브리핑에 대해 "강남구에선 완전 폭탄 맞은 격"이라고 비판했다.
신 구청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시와 구가 하나가 돼서 일해야 하는데 강남에서는 무척이나 힘들었다"며 "(박원순 시장이) 4일 심야 긴급 브리핑을 함으로써 강남구에선 완전 폭탄맞은 격이 됐다"고 주장했다.
신 구청장은 "서울시에서 모든 것을 갖추고 발표했으면 좋았겠지만 시장은 보여주기식 행정을 했다"며 "저희로선 환자를 이송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고 장례를 치르는 것까지 구청에 떠다밀어서 고통을 겪었다"고 말했다.
발표 내용도 틀렸다는 지적이다. 그는 "50명의 역학 전문 조사관을 배치한다고 했는데 사실 50명의 조사관이 아니라 1명 조사관에 나머지는 일반 행정직 직원이었다"며 "이렇게 앞뒤 안맞는 발표를 해서 지자체로서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신 구청장은 "개포동 재건축 총회에 참석했던 1560명 중 746명이 강남 주민인데 이분들에 대한 생계비 지원이 체계적으로 되지 않고 있다"며 "서울시에서 대응을 해주지 않아서 이 부분이 나중에 문제점으로 대두될 것 같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우리 강남구 학부모들이 정말 대단하신데 강남구 학교가 어린이집까지 합하면 상당히 많다. 이곳에서 의사를 보내달라고 하면 보낼 인력도 없고 감당도 안 된다"며 "그런 부분에 있어 우리가 함께 협조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요청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