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정치연합은 이날 오전 박원순 서울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에서 당정협의회를 열고 메르스 공동 대처를 위한 세부사항을 점검하고 서울시의 방역대책 등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당에서는 이종걸 원내대표와 신경민 서울시당위원장을 비롯, 서울시당 소속 의원 30여명이 참석했다.
이종걸 원내대표는 "다른 모든 현안들이 손에 잡히지 않는다"며 "서울시가 뚫리지 않았다면 우리나라는 안 뚫렸을 것"이라며 정부의 무능을 질타했다.
이 원내대표는 이어 "만약 메르스가 7~8월까지 간다면 2달간의 '빙하시대'가 올지도 모른다는 우려 섞인 가정을 하는 분들도 있다. 서민들이 힘들어지고 서민들이 죽으면 우리 당도 죽는다"며 "(메르스 사태 해결은) 모든 일의 근원이고 최종이다. 목숨을 건 자세로 나서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신경민 서울시당위원장도 "초동대응을 잘했다면 이것이 재난이 아닌 지나가는 일로 끝날 수 있었을 것"이라며 "박근혜 대통령은 무지, 무능, 무위, 무치인 '4무 대통령'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아는 게 없으니 능력이 없고 하는 일도 없고 부끄러워 하는지도 모른다"고 꼬집었다.
신 위원장은 그러면서 "서울시의 주도적인 노력이 없었다면 정말 아찔할 뻔 했다. 박 시장께서 검찰 수사를 받게 되었다는데 누가 허위 사실을 유포한 것인지는 검찰에게 한 번 따져봐야 할 이야기"라며 "박원순 시장은 메르스를 잡고 청와대는 박원순 시장을 잡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시는 이날 메르스 사태에 따른 서민경제 위기 해결과 공공의료에 대한 전면적인 개혁에 총력을 다해줄 것을 새정치연합에 당부했다.
박원순 시장은 "메르스를 극복하는데 여야가 따로 없고 지역이 따로 없고 민간과 정부가 따로 없다"며 "(메르스가) 서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지금 굉장히 크다. 중소상공인을 위한 긴급 자금지원을 하고 있지만 부족한 부분은 국가가 사회가 전체적으로 나서야 될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박 시장은 이어 "메르스 극복을 위해 지금 임시특별법이라도 제정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공공의료 측면에서 전면적인 개혁이 있어야 한다. 이는 국회가 해야 할 일"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자발적으로 휴업하는 병원이나 영세한 가게의 경우, 보상의 근거가 있어야 한다고 한다"며 "새정치연합에서 당장 위기 극복이 중요하지만, 메르스와 같은 일들은 다시 오지 말라는 법이 없으니 철저히 대비할 수 있는 정책과 법안이 마련된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