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여야 대표, 메르스에 대한 '다른 접근' 관심

김무성, 잇따라 현장방문하며 "안심해라" 강조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가 악화되면서 여의도 정치권도 메르스 정국에 휩싸인 가운데, 여야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가 메르스에 대해 상이한 접근법을 보이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김 대표는 메르스에 대한 국민들의 과도한 공포심은 사태 해결에 도움이 안 된다며 '안심'을 강조하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반면, 문 대표는 '낙관은 금물'이라고 정부의 철저한 대응을 강조하며 미숙한 대처 등을 비판하고 있다. 

양당 대표는 메르스 확산 초기 단계였던 지난 7일 긴급 회동을 갖고 메르스 확산 방지와 국민 불안 해소를 위해 초당적으로 협력할 것을 비롯해 메르스 대책 특별위원회 설치 등을 합의한 바 있다. 

이를 두고 정치권 안팎에선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양당이 정쟁을 접고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을 했다는 평가들이 나왔다. 

하지만 이후 메르스 사태 확산 기류가 정점을 찍고 환자 증가세가 둔화되기 시작한 12일 현재까지 양당 대표의 행보는 서로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김 대표는 12일 오전 당 주요당직자회의에 참석해 "예정된 행사가 있으면 절대 취소하지 말고 예정대로 진행하라"며 "없는 행사를 만들어서라도 소비를 진작하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르스로 인해 대규모의 행사들이 연일 취소되면서 지역경제가 침체되는 것을 우려해서다. 실제로 메르스로 인한 경기 침체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다. 

김 대표는 직접 현장을 방문하면서 직접 메르스에 대해 "안심해도 된다"는 메시지를 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지난 10일 메르스 환자가 다녀간 것으로 알려져 손님들의 발길이 끊긴 부산 사하구의 한 돼지국밥집을 찾았다. 

그는 특히 자신의 장녀와 손녀, 손자와 함께 식사했는데 이를 두고 인터넷 상에서 '나쁜 할아버지'라는 비판을 들었다고 김 대표는 웃으며 말하기도 했다. 

김 대표의 이 같은 행보는 지난해 10월 미국에 에볼라 공포가 몰아쳤던 때 더블라지오 미국 뉴욕시장이 경제 활동 위축을 막기 위해 부인과 함께 에볼라 환자가 다녀갔던 식당을 찾아 시민들을 안심시켰던 것을 떠올리게 한다.

이후 김 대표는 지난 4일 국립중앙의료원을 찾은 데 이어 11일에는 메르스 확진 환자 발생으로 환자 수가 급격히 줄어든 여의도성모병원을 방문해 의료진을 격려했다. 이날 그는 의료진의 마스크 착용 권유도 사양했다. 

이어 12일에도 서울 삼성동의 강남구 보건소를 찾아 실태를 파악하고 메르스와의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들을 격려했다. 

이와는 달리 문 대표는 정부의 메르스 초동대응 실패 비판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낙관은 금물"이라며 정부의 철저한 대응을 당부했다.

문 대표는 이날 당 확대간부회의에서 "보건당국의 예측과는 달리 메르스가 진정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다"며 "낙관은 금물"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 상황은 확진 환자도, 격리대상도 계속 늘어나고 있고,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환자도 생기고 있다"며 "메르스는 불통과 무능이 키운 질병이다. 더 긴장감을 가지고 정부가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르스 사태 초기부터 정부를 강하게 질타해온 것과 같은 맥락이다. 문 대표는 그러면서 위기 경보 수준을 격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문 대표는 지난달 31일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질병관리본부를 방문해 메르스 관련 현안보고를 받고 당국의 대응 현황 등을 점검했다.

이어 지난 5일에는 경기도교육청에서 열린 '메르스 현장대책회의'에 참석해 남경필 경기지사, 이재정 경기교육감 등과 함께 정부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문 대표는 지난 9일 서울시청 메르스 방역대책본부 상황실을 찾아 박원순 서울시장과 만난 자리에서 "정부의 무책임한 대응은 참으로 안타까운 반면 박원순 서울시장은 정말 잘해줬다"고 평하며 정부의 무능을 질타했다.

10일에는 대한의사협회를 찾아 의료진들을 격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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