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천 아시아경기대회 폐막식 참석을 위해 입국했던 황병서 북한 군 총정치국장 일행의 청와대 방문 무산이 김정은 북한 조선노동당 제1비서와의 연락 두절 때문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마키노 요시히로 미국 국립민주주의진흥재단(NED) 연구원은 10일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자유아시아방송에 "지난해 10월 한국에서 열린 아시아경기대회 폐막식에 참석한 황병서 북한 인민군 총정치국장 일행이 당시 청와대 방문을 원했지만 김정은 제1비서의 사전 승인을 받지 못해 결국 무산됐다"고 밝혔다.
일본 아사히신문 한반도 전문 기자인 마키노 연구원은 "(황병서는 청와대 예방에) 관심을 보이면서 그래도 반드시 김정은의 지시가 필요하니까 (평양과) 연락하겠다며 몇차례나 시도했는데 김정은이 머물겠다고 한 특각에 없었다고 한다"며 "몇 차례나 시도했다가 (김정은과) 연락이 안 돼 청와대는 못 갔다고 한다"고 전했다.
마키노 연구원은 그러면서 "김 제1비서가 최고위급 대표단을 한국으로 파견하면서 청와대 방문 가능성에 대한 지침도 미리 내리지 않았을 정도로 즉흥적이었다"고 평했다.
그는 "북한 고위 관리들도 평양을 떠나기 전 미리 지침을 받아두는 등 여러 유동적 상황에 대비하지 않고 그때그때 김 제1비서의 지시를 받는 데에만 익숙해졌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마키노 연구원은 김정은의 숙청과 처형과 관련, "김정은이 경험이 없으니까 갑자기 엉뚱한 결정을 내리고 (이를 이행해야 하는) 부서간 모순이 자꾸 발생하는데 이걸 조정하려고 시도하면 바로 장성택처럼 숙청당한다"며 "네가 넘버 2가 되고 싶냐고 의심받게 되고 그러면서 점점 더 모순되는 정책이 나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