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김상곤 혁신위원장이 기초자치단체협의회에 이어 당 소속 시·도지사를 만나 당 혁신에 대한 의견수렴을 계속 이어갔다.
김 위원장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인근 한 식당에서 윤장현 광주시장 등 전국 시도지사 7명이 참석한 가운데 오찬 간담회를 열고 당 혁신 방안에 대한 조언을 구했다. 다만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다른 일정으로 이날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김 위원장은 간담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모두발언을 통해 자신이 구상하고 있는 혁신의 세 가지 원칙을 밝혔다.
그는 "첫째 연명을 위한 산소호흡기와 같은 혁신을 도모하지는 않겠다며 "본질적이고 본원적인 혁신이 이뤄지도록 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번째로는 국민과 당원이 원하는 새정치연합으로 거듭날 때까지 혁신이 멈추지 않도록 해 나갈 것"이라며 "혁신의 활동 기간은 제한될 수밖에 없지만 우리 당의 혁신이 멈추지 않도록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은 "세 번째는 그 혁신을 반드시 이루는 것"이라며 "새정치연합의 위기는 몇몇 사람에 의해 빚어진 것이 아니라고 본다. 우리 모두가 책임을 져야할 사안인 만큼 혁신을 반드시 이루는 것으로 책임을 다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낙연 전남지사는 "김 위원장의 세 가지 원칙에 전혀 이의가 없지만 만약 혁신작업이 왜곡되거나 좌절되면 시도지사들도 가만히 앉아있기 어려울 것"이라며 "비장한 결심으로 혁신에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지사는 "시대적 지도자, 시대를 인상지을만한 신진그룹, 시대를 구획할만한 인상적인 정책 등 3가지 중 두가지 이상이 보이지 않을 때는 지지자들이 지지할 이유를 찾기 어려울 것"이라며 "혁신은 당 전체가 자기의 손해를 감수하고 실행할 때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어 비공개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시·도지사들은 예전에 시도했던 새정치연합의 혁신들의 한계점을 잘 파악한 뒤 이를 극복해 혁신을 이뤄내도록 해 달라고 조언했다고 김 위원장은 전했다.
김 위원장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혁신의 시스템을 만들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구체적인 것은) 혁신위가 구성되면 그 안에서 논의할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또 혁신위 인선에 대해 "본격적으로 인선 작업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며 "내달 10일까지는 마무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혁신위원은 모든 것을 내려놓을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서는 "(차기 총선) 공천을 지칭한 것이 아니었다"며 "본인의 이해관계에서 벗어날 수 있는 분을 말하는 것이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