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야 세력이 모인 국민모임(가칭)은 29일 발기인대회를 갖고 창당 출범을 위한 창당준비위를 출범했다.
창준위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 폐공장에서 발기인대회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과 함께하는 대중적 진보정당을 건설할 것"이라며 공식 창당 준비를 선언했다.
이들은 이날 채택한 발기취지문에서 "가진 자들만을 위한 정치를 일삼고 있는 박근혜 정부와 새누리당에 더 이상 나라를 맡길 수 없다"며 "새정치연합 말로만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다면서 가진 자들과 적당히 타협하며 야당으로서의 정체성을 내던진 제1야당에 대해서도 더이상 기대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노동 존중의 실질적 민주주의 ▲경제사회 공공성 강화 ▲민주주의 위기 극복 ▲문화 다양성 증진 ▲교육혁신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수립 ▲생명·안전·지속가능 생태환경사회 추구 등 진보적 가치를 내세웠다.
창준위는 "부자증세와 세제혁명을 통해 보편적 복지국가를 수립하겠다"며 "동일업종-동일노동-동일임금의 원칙과 비정규직 철폐 등을 통해 노동자와 자영업자, 서민을 위한 '장그래 정당'을 건설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우리의 최종 목표는 보편적 복지를 기반으로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라며 "이 길이 험난하더라도 위대한 국민들이 함께해 줄 것을 굳게 믿기에 오늘 역사적인 첫걸음을 내딛는다"고 강조했다.
창준위는 김세균 서울대 명예교수와 신학철 화백, 최규식 전 의원을 공동상임대표로 선출하고 창준위 규약을 공식 채택했다. 공동상임대표는 조만간 사무총장과 대변인 등 인선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세균 창준위 상임공동위원장은 "국민모임은 광화문 세월호 광장에서 탄생했다"며 "항상 이땅의 노동자와 서민과 함께하는 정당이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동시에 다른 진보세력과 힘을 합쳐 다가오는 4·29 보궐선거에서 중요한 성과를 올리고 진보세력들을 결집시켜 오는 9월 이전까지 창당을 완료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발기인대회에는 정동영 인재영입위원장과 정지영 국민모임 공동대표 등 발기인과 정의당 천호선 대표, 노동당 나경채 대표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이날 서울 관악을 출마 여부에 대해 입장 표명을 예정했던 정동영 인재영입위원장은 발기인대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제 문제와 관련해서는 막판 고심 중"이라며 "하루만 시간을 더 달라. 내일 오전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보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