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심장정지 환자 증가세…전년比 3.1% 늘어

지난해 심장정지 환자가 2013년보다 3.1% 증가했다. 반면 응급처치 뒤 맥박이 돌아온 경우도 같은 기간 0.8% 상승한 5.3%로 나타나 현장에서의 초동대처가 환자의 목숨을 되살리는데 매우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안전처는 2014년 구급활동현황을 분석한 결과 심장정지 환자가 지난해 대비 3.1% 증가한 3만309명이었다며 10일 이같이 밝혔다. 심장정지 환자 숫자는 119구급대원이 응급처치 후 병원으로 이송한 167만8382명 중 1.8%에 해당된다.

이중 심폐소생술 등 응급처치 후 병원 도착 전에 자발순환(심장이 스스로 뛰어 맥박이 만져지는 상태)이 회복된 환자는 전년의 4.5%보다 0.8% 증가한 5.3%로 분석됐다.

또한 2013년 33.1%였던 일반인 심폐소생술 시행률은 8.7% 증가한 41.8%였고 119상황실 등의 전화도움을 받아 시행(81.7%)한 경우가 스스로 시행(15.6%)한 경우보다 5배 이상 높았다.

이는 119신고를 접수하면서 환자의 의식이 있는지, 숨을 쉬는지 등을 확인하고 심장정지가 의심되면 신고자가 즉시 심폐소생술을 시행할 수 있도록 구급상황관리사의 전화 도움을 강화한 결과로 분석된다.

이같은 내용은 응급의학전문의와 연구원 등으로 구성된 '국민안전처 중앙구급품질관리지원단'이 구급활동일지와 심폐정지환자 응급처치 세부상황표 기록을 분석한 결과에서 드러났다.

안전처는 발생 후 4분이 지나면서부터 급격한 뇌손상을 가져오는 심장정지환자의 특성상 119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보고 국민과 함께 퇴원 생존율을 높일 수 있는 방안들을 마련해 적극 추진하고 있다. 심장정지 환자의 골든타임은 보통 4~6분 가량이다.

특히 질병관리본부가 2013년에 국가심장정지조사를 한 결과 목격자가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경우 퇴원생존률(4.9%)이 3배 가까이(13.7%) 급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안전처 관계자는 "목격자에 의한 심폐소생술 활성화를 위해 국민들을 상대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강화하고 119신고 접수단계부터 심장정지 환자 인지율을 끌어올리고 일반인의 전화도움 심폐소생술 시행률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펌뷸런스(Pumbulance) 운영을 통해 현장 도착시간을 단축하고, 구급차 다중출동시스템과 스마트 의료지도 시범사업(복지부와 공동) 운영을 통해 구급대원의 전문응급처치를 활성화하고 있다. 특히 구급차가 도착하기 전까지 심폐소생술을 시행해 심장정지환자를 살리는데 기여한 일반인에게 하트세이버상도 수여하고 있다.

펌뷸런스는 소방펌프차(Pump)와 구급차(Ambulance)를 합성한 용어다. 구급차 공백 시 구급장비를 탑재한 소방펌프차가 출동해 초기 응급처치 후 구급차에 연계 이송하는 체계를 뜻한다.

다중출동시스템은 심장정지 환자인 경우 전문 응급처치를 제공하기 위해 전문 구급차와 일반 구급차 2대를 동시에 출동시키는 시스템이다. 스마트의료지도는 지도의사가 스마트기기를 통해 영상으로 현장을 확인하면서 구급대원이 심장정지 환자에게 시행하는 전문 응급처치를 지도하는 것이다.

안전처 119구급과 관계자는 "주변에서 의식이 없고 숨을 쉬지 않는 심장정지환자를 목격했을 때는 즉시 119에 신고하고 평소 배운 대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거나 배우지 않았더라도 119에서 전화로 알려주는 심폐소생술을 잘 따라하면 우리나라도 충분히 선진국만큼 퇴원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퇴원생존률의 경우 우리나라는 2010년 3.3%에서 2011년 4.1%, 2012년 4.4%, 2013년 4.9%로 매년 증가추세에 있다. 하지만 선진국에 비하면 아직 부족한 수준이다.

실제로 심폐소생술 교육이나 응급의료체계 관리가 잘 돼 있고 시(市) 차원에서 병원의 저체온요법을 적극 지원하는 미국 시애틀은 11.7%로 우리의 두 배 이상이다. 이외에 스웨덴(7.8%), 일본(6.2%), 타이완(6%)의 퇴원생존률 역시 우리보다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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