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8일(현지시간) 7박9일간의 중동 4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길에 올랐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마지막 순방지인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한·카타르 비즈니스포럼을 끝으로 전체 순방일정을 마무리하고 하마드 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공항에는 정기종 주카타르대사와 나종렬 민주평통위원, 이대호 카타르진출기업협의회장, 카타르 영예수행장관, 알 데하이미 주한카타르대사 등이 나와 환송했다.
박 대통령은 우리나라 시간으로 9일 오전 서울에 도착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1일 순방길에 오른 박 대통령은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카타르를 잇따라 방문, 각국 정상들과 회담을 갖고 경제협력의 다변화 방안을 논의했다.
박 대통령은 중동 4개국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포스트 오일(post-oil)' 시대에 대비한 중동국가들의 성장전략이 경제체질 개선 및 창의와 혁신을 통한 성장을 목표로 한다는 점에서 우리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과 일맥 상통한다고 평가하고 상호 협력을 통한 시너지 창출을 강조했다.
특히 중동 4개국이 석유산업에 의존한 기존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보건·의료, ICT, 문화·교육, 사이버 보안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성장전략을 다각화하고 있는 데 발맞춰 해당 분야에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우리 기업들의 사업 참여를 측면지원했다.
그 결과 박 대통령의 순방을 계기로 ▲신재생에너지·원전협력 등 에너지 분야 14건 ▲보건·의료 5건 ▲금융·투자 8건 ▲IT·창조경제 9건 ▲건설·교통 3건 ▲농업·식품 2건 ▲문화·기타 3건 등의 양해각서(MOU)가 체결되며 과거 전통적인 에너지·건설 분야 중심에서 서비스·지식기반 분야로 협력관계가 다변화됐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특히 사우디에는 20억달러에 달하는 세계 최초 중소형원전 수출 기반을 마련하고 창조경제혁신센터 모델의 첫 수출 사례를 만들었다.
UAE에서는 무슬림(이슬람교 신자)들이 먹을 수 있도록 허용된 음식인 '할랄(halal)식품'의 첫 중동시장 수출을 위한 기반을 조성하고 한류 문화콘텐츠 확산의 교두보인 '한국문화원' 설립에 합의했다.
박 대통령의 이번 순방을 수행한 역대 최대 규모(116명)의 경제사절단은 4개국 모두에서 일대일 수출상담회를 열어 총 44건, 약 1조원(8억7000만달러) 규모의 계약 체결이 예상된다.
청와대는 "해외건설 진출 50주년 및 중동 진출 40여년 계기에 이뤄진 이번 중동 순방을 통해 주변 4강국 및 유럽, 아시아 외교를 넘어 한국외교의 프론티어 지역인 중동 재발견의 계기를 마련했다"며 "집권 3년차 첫 해외순방지로서 중동을 선택함으로써 글로벌 외교다변화를 통한 우리의 전략적 외교 공간도 확대했다"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