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문재인 취임 한 달, 통합·민생행보 '파란불'

8일 취임 한 달째가 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문 대표는 지난 한 달 동안 안으로는 당의 통합과 화합에 주력하면서, 밖으로는 '유능한 경제정당'을 표방하는 민생행보에 집중했다.

이는 야당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온 분열과 무능이라는 오명을 벗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내부 결속해 '강한 야당' 기반 마련

문 대표는 2·8전당대회를 치르며 균열이 생긴 당 내부부터 결속에 나섰다.

집권 3년차에 접어든 박근혜 정부에 맞서 강한 야당의 모습으로 국민들의 지지를 받겠다는 문 대표의 비전은 당이 일치단결된 모습을 보일 때 파괴력을 갖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문 대표는 '계파 갈등'의 우려를 종식 시키기 위해 그 출발인 당직 인사부터 '대탕평'을 원칙으로 삼고 김현미 비서실장, 양승조 사무총장, 강기정 정책위의장, 이춘석 전략홍보본부장, 유은혜 대변인 등 주요 당직에 비노 인사를 지명, 내부에서부터 탕평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실무형 당직인 수석사무부총장에 친노계인 김경협 의원을 임명했다가 잡음이 일기도 했지만 조직부총장에 비노계인 김관영 의원을 임명하면서 일단락됐다.

더불어 문 대표는 전당대회 경쟁자였던 박지원 의원에게 손을 내미는 한편 향후 대권 경쟁자로 지목되고 있는 안철수 전 공동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을 잇따라 만나 통합에 주력했다.

이와 관련해 비노계 한 중진 의원은 "문 대표는 친노의 이미지를 지우면서도 친노 지지층까지 끌어들이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현재까지는 내부에서도 긍정적인 평가가 많다"고 말했다.

◇민생·통합 행보로 외연 확대

문 대표는 취임 직후 야당 대표로서는 처음으로 고(故)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하며 중도·보수층까지 끌어안는 통합 행보를 보였다.

당시 문 대표는 "두 분의 묘역 참배 여부를 둘러싸고 계속 갈등하는 것은 국민 통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갈등을 끝내고 국민 통합에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으로 참배를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일부 당내 인사들의 반발이 있었지만 중도 성향 의원들을 중심으로 여론은 '역사에 대한 화합'이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우세했다.

문 대표는 또 "우리 당을 정치 현안만 쫓아다니는 정당에서 경제 정당으로 바꾸겠다"고 밝히며 '유능한 경제정당'을 표방하며 민생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는 '경제를 살려달라'는 민심을 반영하고 박근혜 정부의 실정을 부각시켜 서민은 물론 중산층까지 지지 세력으로 끌어들인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문 대표는 대기업 중심의 경제정책에서 벗어나 소득 중심의 경제 정책을 대안으로 내세우며 법인세 인상 등을 끊임없이 주장하고 있다.

지난달 13일 대한상공회의소 박용만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는 "(경제활성화를 위해) 함께 (머리를) 맞대고 방안을 찾자"며 정례적인 만남을 제안하고 "기업이 (경제활성화를 위한) 마중물의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며 기업의 책임과 역할을 당부하기도 했다.

아울러 문 대표는 연이어 노인단체 등을 찾아 다니며 박근혜 정부의 복지 문제를 지적, 취약한 지지층이었던 노인층까지 공을 들이고 있다.

새정치연합이 최근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리얼미터 조사에서 30%를 웃도는 지지율을 받고 있고 있는 것으로 나타는 것 역시 문 대표의 이같은 행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문 대표 역시 대권 주자별 지지도를 조사한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현재까지 압도적인 1위를 보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새정치연합의 한 당직자는 "당 대표로서의 역할 뿐만 아니라 대권 후보로서의 역할도 동시에 해내고 있다"며 "이같은 문 대표의 행보는 본인과 당에게 긍정적인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