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를 순방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우리 기업이 수주한 '자베르 코즈웨이 해상연륙교' 건설현장을 방문해 사업 현황과 고충을 청취하고 건설 근로자를 격려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베르 연륙교 공사현장을 시찰한 뒤 근로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역만리 열사의 땅에 와서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 중에 하나를, 고난이도의 아주 어려운 공사를 (위해) 구슬땀을 흘려가면서 일하고 있는 여러분들의 모습을 보니 대통령으로서 참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어 "여러분들의 선배들이 과거 중동에서 많은 땀방울을 흘리면서 그것이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원동력이 됐듯이 지금 여러분들이 흘리는 땀방울이 제2의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올해는 마침 해외건설 50주년을 맞는 뜻 깊은 해이기도 하다"며 "최고의 기술력과 혼을 담은 시공으로 대한민국의 이름을 지구촌 곳곳에 드높이는 여러분이 되도록 힘써 주기를 당부 드린다. 저도 국민들과 함께 여러분들을 힘껏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은 이날 방명록에 '자베르 코즈웨이가 쿠웨이트와 한국을 잇는 우정의 가교가 되길 바란다'고 적었다. 근로자들과의 대화를 통해 청년층 일자리와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공할 수 있는 고부가가치형 해외건설 발전 방향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다.
자베르 연륙교는 쿠웨이트 북부 개발을 위한 핵심 인프라 사업으로 현대건설과 GS건설이 사업을 수주해 시공 중이다. 2006년 80세를 일기로 타계한 셰이크 자베르 알-아흐메드 알-자베르 알-사바(Sheikh Jaber Al-Ahmad Al-Jaber Al-Sabah) 선왕의 이름을 따 명명됐다.
쿠웨이트만을 가로지르는 세계 최장 해상교량(48㎞)으로 쿠웨이트 국왕과 정부의 큰 관심을 받어 한·쿠웨이트 경제 협력의 아이콘으로 평가된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2018년 11월 연륙교가 완공되면 쿠웨이트시티와 북부 실크시티 지역 간 거리는 차량으로 기존 70분(80㎞)에서 20분(36.14㎞)으로 크게 단축돼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