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태(67·사법연수원 2기) 대법원장은 2일 이완구(65) 국무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박상옥(59·11기) 대법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의 조속한 개최를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양 대법원장은 이날 오후 3시 서울 서초동 대법원 청사에서 이 총리의 예방을 맞아 "청문회가 사실은 '대통령의 대법관 임명동의안'"이라며 "정부에서 잘 좀 지지를 해주셔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 절차가 총리에 이어서 바로 됐어야 했다"며 "그런데 아직 (국회에서) 확실한 대답을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 대법원장은 이 총리에게 "원내 계실 때 사법부에 많은 도움이 돼 주신 점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이와 같이 말했다.
이에 이 총리는 "정부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언제든지 말씀해달라"고 화답했다. 이 총리는 "원내에 계시다가 총리가 되셨으니 정치적인 사안도 국회와 협조가 잘 될 것이라고 기대를 한다"는 양 대법원장의 말에는 "청문회 때 보니까 신기루"라고 답했다.
양 대법원장과 이 총리의 환담은 30분 가까이 이어졌으며, 인사청문회 제도 개선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서로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박 후보자는 지난 17일 퇴임한 신영철(61·8기) 전 대법관의 후임으로 지난달 21일 임명제청됐지만, '고(故)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수사팀 경력 논란 등이 불거지면서 인사청문회 절차가 파행을 빚고 있다. 이에 따른 대법관 공백 사태 역시 13일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