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6일 일본에서 열린 '아베 담화' 관련 전문가 간담회를 겨냥, "내용이 더 중요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외교부 노광일 대변인은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전문가 간담회가 최초로 개최됐다는 사실은 언론보도 등을 통해 알고 있지만 우리 정부는 그 결과물로서 나올 수 있는 아베 총리의 담화 내용이 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노 대변인은 "종전 70주년 총리 담화에 어떤 역사인식이 담기게 될 지가 향후 일본이라는 국가가 나아갈 방향성을 보여줄 것이라는 점에서 우리뿐만 아니라 역내의 많은 국가들이 우려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간 일본 정부가 역대 내각의 역사인식을 계승하겠다고 누차 공언해 온 만큼 금번 일본 총리 담화는 그런 공언의 진정성을 평가받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변인은 "종전 50주년 계기에 발표된 무라야마 담화에서 일본 정부는 과거 한 시기 국책을 그르쳤다고 인정하는 등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대한 통절한 반성과 사죄를 표명한 바 있고 고이즈미 담화에서도 식민지 지배와 침략에 반성과 사죄를 표명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런 과거사에 대한 반성과 사죄, 그리고 이를 교훈으로 삼겠다는 역대 내각의 역사인식이 그간 양국 관계 발전의 토대가 돼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