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특전사 7공수여단, 34년간 낙하산 9만개 무사고 지원 '눈길'

육군특수전사령부 7공수특전여단 장비정비중대 정비병들이 34년간 전술낙하산 9만개를 무사고 지원해 눈길을 끌고 있다.

육군은 7공수특전여단이 낙하산 포장을 시작한 1981년 1월부터 지금까지 34년 동안 단 한 차례의 인명사고 없이 낙하산을 지원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 달 27일 9만개 무사고 지원 기록을 달성했으며 현재 낙하산 무사고 지원 9만239개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는 여단 장비정비중대 대원들의 노력과 열정이 숨어 있다. 낙하산 포장을 담당하는 팀원은 23명. 포장반장 김남욱 준위를 포함해 4명의 간부와 19명의 병사들이 강하하는 특전대원들의 생명을 책임지고 있다.

낙하산 포장과 정비 자격을 갖추기 위해서는 특전교육단에서 7주간의 교육과정을 수료해야 한다. 교육은 기본공수과정(3주)과 낙하산 포장 및 정비과정(4주). 교육과정 중에 자신이 직접 포장한 낙하산을 메고 강하한다.

모든 과정을 이상 없이 마친 사람만이 낙하산 포장과 정비 임무를 수행할 자격이 주어지며 왼쪽 가슴에 '포장 및 정비 자격휘장'을 달 수 있다. 이후 포장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들은 직접 강하했던 순간을 가슴에 새기고 '전우의 생명이 내 손에 달려있다'는 사실을 되새기며 빈틈없는 임무를 다짐한다.

전술용 낙하산 지원 임무는 ▲낙하산 회수 ▲털이 ▲정비 ▲포장 ▲확인의 5단계 과정을 거친다. 이중 포장과정은 다시 11단계로 이뤄진다.

한 개의 낙하산을 포장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약 1시간. 낙하산 포장을 위해 ▲포장자 ▲보조자 ▲포장도구 및 수리부속 담당 등 3명이 1개조가 된다. 포장의 각 단계를 마칠 때마다 포장검사관이 철저히 확인한 후 다음 단계로 진행된다. 마지막 단계에서 포장검사관이 '포장진행기록부'에 최종 서명해 낙하산의 안전성을 인증한다.

모든 낙하산은 일련번호를 매겨 포장한다. 포장이 완료된 낙하산에는 무선인식(RFID) 태그를 부착한다. 이를 통해 포장자와 보조자, 검사관의 실명을 '낙하산 관리체계 전산프로그램'으로 실시간 조회할 수 있다.

낙하산 포장은 안전을 위해 수작업으로만 진행된다. 천이 찢어지거나 줄이 끊어지거나 하는 세밀한 부분까지 기계가 모두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포장한지 120일이 지나면 사용하지 않았더라도 다시 포장한다.

포장이 끝난 낙하산은 온도 19~29℃, 습도 45~65%의 최적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항온항습기가 설치된 '낙하산 저장고'에 보관한다. 한번에 3000개까지 보관할 수 있다.

포장과정에서 관심을 두는 부분은 정비병들의 몸 상태다. 정비병의 집중력이 흐트러져 실수라도 하면 낙하산 기능고장의 원인이 되고 이는 인명사고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부대는 개인의 생채리듬과 몸 상태를 미리 확인해 임무를 편성한다. 휴식시간 보장과 낙하산 포장 실명제, 철저한 기록부 기재 등을 통해 무한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

장비정비중대 대원들은 낙하산이 강하훈련이나 시범에 투입된 순간부터 안전하게 회수돼 돌아올 때까지 한시도 긴장을 늦추지 못한다. '확실하게, 정확하게, 완전무결하게 포장하자'는 구호 아래 전우의 생명을 지킨다는 자부심과 사명감으로 완벽한 임무 수행에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특전사에서 10년 동안 낙하산 포장 임무를 한 포장반장 김남욱 준위(44)는 "낙하산에 생명을 불어넣는다는 자세로 전우의 생명과 성공적인 작전 보장이 우리 손에 달려있음을 명심하고 앞으로도 자랑스러운 전통을 이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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