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전주 근현대사, 동학농민혁명사로 재조명]

일본인에 의해 목이 잘린 채 100년 넘게 안식처를 찾지 못했던 동학농민군 지도자가 전북 전주에서 영면의 길에 오른다.

동학농민군 지도자 유골을 전주에 안장하는 것은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이 곧 전주정신이며 전주시가 이를 계승·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사명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동학농민혁명 심장부 전주의 근현대사 재조명

동학농민혁명의 모든 과정을 들여다보면 전주는 심장부와 같은 역할을 했던 곳이다. 고부 봉기부터 전주가 목표지역이었고 최대 승전지로 동학농민군의 전주성 입성은 커다란 의미를 갖고 있다.

또 전주화약을 계기로 각지에 집강소가 설치돼 한국 역사상 전무후무한 관·민협치가 실현되는 등 동학농민군의 꿈과 좌절을 고스란히 간직한 역사적인 곳이기도 하다.

이처럼 동학혁명사에서 전주가 갖고 있는 커다란 위상에도 불구하고 이에 걸 맞는 역사적인 기록과 기념시설물이 타 지역에 비해 과소평가됐다.

하지만 일본인의 손에 목이 잘려 처형된 이후 구곡을 떠돌던 동학농민군 지도자의 유골을 전주에 안장하고 동학농민혁명 역사공원을 조성키로 함에 따라 근대 민주주의 정수인 전주의 근현대사를 재조명하고 그 의미를 널리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또 백성이 나라의 근본이라는 뿌리 깊은 인간중심 민주주의 사상을 근현대사의 시대정신으로 거듭 알리는 계기가 됐다.

◇동학정신 회복 통한 차별화된 역사·문화도시 실현

동학농민군 지도자의 유골을 전주에 안장키로 하면서 백성을 귀하게 여기는 동학농민혁명의 정신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형성됐다.

특히 조선왕조의 발상지로 왕조시대는 있지만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동학농민혁명의 역사·근대의 역사를 복원하고 오랜 역사와 동학정신 회복에도 탄력을 받게 됐다.

이를 바탕으로 동학농민혁명 정신의 바른 해석과 평가로 그 의미가 동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확산시켜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전라감영과 동학혁명백주년기념관을 비롯한 소중한 역사적 자산과 함께 적극 활용하고 보존해 후손들이 제대로 된 역사교육을 받을 수 있는 산물로 남길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한옥마을과 경기전을 중심으로 한 '왕의 도시'로 알려져 있는 전주가 백성을 중심에 둔 '민의 도시'라는 또 하나의 날개를 펼칠 수 있게 됐다.

◇동학농민혁명 역사공원 조성 추진

전주시는 이번 동학농민군 지도자의 유골 안장에 그치지 않고 이 일대를 '동학농민혁명 역사공원'으로 조성해 역사체험과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고 향후 복원 재창조할 전라감영에도 관·민협치의 동학농민혁명 정신을 담아낼 계획이다.

역사공원은 전주완산도서관 인근 완산공원에 1만여㎡ 규모로 조성하며 기본계획수립 등 관련절차 이행에 들어갈 예정이다.

공원은 기존에 조성된 조경을 훼손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동학농민혁명과 관련된 상징적인 조형물을 세우고 홍보·교육관, 전시·체험시설 등을 갖출 예정이다.

이를 통해 조선왕조의 발상지에 가려져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던 동학농민혁명의 역사를 바로 세우고 널리 알려 전주시민은 물론 전북도민이 자부심과 자존감을 갖도록 할 방침이다.

나아가 동학농민군의 전주성 입성 전 숙영지였던 삼천 우림교 부근, 용머리 고개, 전주성 서문지, 전라감영터, 풍남문, 완산칠봉, 황학대·유연대 등 동학농민혁명 주요 전적지를 연계한 역사기행 프로그램을 개발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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