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당권주자들은 31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서울특별시당 합동연설회에서도 뜨거운 불꽃대결을 이어나갔다.
박지원 당대표 후보는 연일 '당권-대권 분리론'과 불법선거운동 문제를 거론하면서 문재인 후보를 집중 공략했고 문 후보는 '박근혜 정권과의 전면전'을 선포하는 한편 총선승리론을 펼치면서 박 후보를 견제했다. 이인영 후보는 이들의 정쟁을 싸잡아 비난하고 민생을 강조하며 '마이웨이'를 이어갔다.
박 후보는 "박근혜 대통령의 계속되는 실정에도 우리 당은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나"라며 "계파 청산하자 주장하면서 일부 구청장들은 특정 후보 지지문자를 보내고 있다. 선거관리위원인 현역 국회의원 등 특정 계파 의원들이 불법, 편법 운동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특히 대북송금 특검과 관련해 "(김대중) 대통령은 대북 송금 특검 때문에 투석을 시작하셨고 저도 감옥에서 13번 전신마취를 하고 수술을 받았다. 제 눈이 이렇게 된 것도 대북송금 특검 때문"이라며 "그러나 저는 절대 노무현정부 그 누구도 원망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 사람이 당 대표도 대통령 후보도 하면 우리는 절대로 정권교체를 할 수 없다"며 '당권-대권 분리론'을 거듭 강조하고 "마지막으로 당을 위해서 일할 기회를 한번만 달라. 저는 정권교체가 이뤄지면 홀연히 떠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는 "저는 오늘 박근혜 정권과의 전면전을 선언한다"며 "경제민주화, 국민통합, 대선공약은 파기됐다. 사상 최악의 지역차별 정권이다. 서민증세, 세금폭탄으로 서민의 삶이 벼랑 끝에 몰렸다. 투명해야 할 국정은 측근들에게 농락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대로는 총선승리 어렵다. 총선에서 이기지 못하면 정권교체도 어렵다"며 "모두가 죽게 생겼는데 누가 다음 대선을 말하나. 꿩 먹고 알 먹고가 아니라 누구든 국물도 없다. 방법은 오직 하나다. 국민들이 압도적으로 지지하는 사람을 당 대표로 내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박원순의 생활정치, 안철수의 새정치, 안희정의 분권정치, 김부겸의 전국정당을 위한 헌신 모두가 함께 하겠다. 박 후보의 관록과 경륜, 이인영 후보의 젊음과 패기, 제가 다 업고 가겠다"며 "이제 더 이상 친노(친노무현)니 비노(비노무현)니 이런 말을 쓰지 말자. 저를 믿고 통합의 정치를 맡겨 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이들의 정쟁을 겨냥해 "마땅히 새누리당이 만세부를 일"이라고 꼬집고 "친노-비노로 시작된 분열은 지역주의와 색깔론 마저 정쟁의 도구로 끌어들였다. 그 어디에도 새로운 민생의 소리는 없다"며 "이것이 오늘 전당대회를 치루고 있는 우리들의 자화상"이라고 비난했다.
이 후보는 "친노와 비노, 영남과 호남을 다 뛰어넘어 김대중의 길과 노무현의 길이 둘이 아니라 하나라고 외쳐온 이인영의 손을 잡아 달라"며 "재벌감세 서민증세, 박근혜 정권의 세금독재에 맞서 전면전을 시작해야 한다. '복지도 없는 증세'만을 일삼는 먹튀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친노와 비노의 싸움에는 보이지 않는 절박한 민생의 길이, 영남대표 호남당권의 갈등 속에 사라져버린 전국정당의 깃발이 여전히 우리의 가슴에 가득 차 있지 않나"라며 "박지원 문재인의 정쟁으로는 이 시대를 뛰어넘을 수 없다면 서민 중산층의 희망을 위해 제3의 길 이인영을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