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원순, 정몽준 후보에게 위로의 말 건네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서울시장 후보는 15일 자신의 경쟁자인 정몽준 새누리당 후보가 막내아들이 SNS(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 올린 글로 인해 비판의 대상이 되고 있는 것에 대해 "정몽준 후보님에 대해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이날 오후 YTN라디오 '강지원의 뉴스! 정면승부'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정 후보 막내 아들은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국민이 미개하다'란 글을 올려 국민적 공분의 대상이 된 바 있다. 정 후보도 이 파문 이후 박 후보와 호각세를 이루던 지지도가 급락하는 등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이다. 

박 후보는 이에 "큰 선거에 나온 후보로서, 또 정치인으로서 그 가족들이 겪는 큰 고통이 있더라"라며 지난 2011년 10·26보궐선거때부터 최근까지 계속되고 있는 자신의 아들 병역기피 논란을 거론했다. 

박 후보 아들 병역기피 논란은 이미 병원 검진과 검경 수사를 통해 사실무근으로 밝혀졌지만 여전히 보수진영으로부터 끊임없는 의혹제기의 대상이 되고 있다. 

박 후보는 이에 "지난번 선거에 정말 많은 네거티브들이 있었고, 정말 아무런 근거 없이 저희 가족들을 괴롭히는 걸 보면 참으로 가슴이 아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이렇게 해서 정치를 안 하려고 하는구나, 하는 깨달음이 있었다"며 "그래서 저는 오히려 이번에 정말 힘든 상황에 계셨던 (정 후보)가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박 후보는 현대중공업 대주주인 정 후보와 대결에서 '서민 대 재벌' 구도로 선거프레임을 짜지 않겠느냐는 지적에 "그런 의미가 있을지는 몰라도 제가 그런 걸 가지고 구체적으로 말씀드릴 생각이 추호도 없다"며 "그것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이 팍팍하고 어려운 시대를 살고 있는 서울 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가서 그 분들의 말씀을 잘 경청하고, 또 해결 방법을 고민하고, 또 그 분들의 기댈 언덕이 되어 드릴까, 이런 역할, 그런 능력, 그런 비전이 중요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서민 출신이라고 그러면 서민을 꼭 다 잘 할 수 있을지, 또는 재벌이라고 그런 일을 못할지, 그런 거는 전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후보는 다만 자신에게 향한 정 후보의 좌편향 공세에 대해서는 "이념공세는 저는 정말 철이 지난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서울시장 선거는 좀 전에 말씀하신 것처럼 좀 우리가 고급한, 또 창조적인, 미래적인, 이런 정책을 가지고 서로 논쟁을 하는 것이 시민들에게도 좋고 또 서울의 미래를 만드는 데도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응수했다. 

그러면서 "지난 2년 6~7개월 동안 서울시장으로서 굉장히 안정되게 정말 어떤 이념적 색깔에도 편향되지 않고 진보, 보수를 다 잘 아우르면서 시정을 이끌어 왔지 않느냐"고 반문하며 "그런 마당에 지금 그런 거 가지고 말씀하시면 정말 철 지난 레코드판 다시 돌리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 후보는 6·4 서울시장 선거운동 반향에 대해 "유세차라든지 그런 스피커 달고 다니고, 목소리 높여서 율동하는, 이런 거 일체 하지 않을 생각"이라며 "시민들에게 경청하고 또 동네마다 다니면서 시민들의 말씀을 주로 듣는 쪽으로, 그리고 요청하시는 거를 제가 답변하는 이런 식으로 조용하고 검소하고 또 작은 선거, 비용 안 드는 이런 선거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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