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이낸셜데일리 강철규] 지난해 우리나라에 상주하는 15세 이상 외국인이 156만1000명으로 집계된 가운데, 이 중 101만명이 취업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고용정보원은 2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고용동향브리프 2025년 7호'를 발간했다.
통계청과 법무부의 '이민자체류실태 및 고용조사'에 따르면 지난 2024년 5월 기준 15세 이상 상주 외국인은 156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13만1000명 증가했다. 2017년 122만5000명에서 2020년 133만2000명으로 증가했다가 2022년 소폭 감소한 뒤 다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의 57.3%는 15세~39세이며 고등학교 졸업자가 43.0%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대졸이상은 31.1%, 중졸은 17.2%, 초졸 이하는 8.7%였다.
출신국은 대다수가 중국, 베트남 등 아시아 지역이 매해 90% 내외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계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40.1%에서 2024년 31.6%로 꾸준히 감소했고, 한국계를 제외한 중국인도 11.5%에서 8.6%로 감소했다.
반면 베트남 국적자는 같은 기간 동안 10.9%에서 15.0%로 확대됐고, 우즈베키스탄과 태국, 몽골 등 기타 아시아국적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29.4%에서 35.8%로 확대됐다.
2024년 5월 기준 국내 상주 외국인 취업자 수는 101만명이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전년 동월 대비 0.4%포인트(p) 상승한 68.6%였고, 고용률은 0.2%p 상승한 64.7%였다.
취업자의 68.2%는 남성이었고 30세~39세(33.2%)가 가장 많았다. 이어 15세~29세(24.3%)가 두 번째로 많았다.
체류 자격별로는 비전문취업(E-9)이 29.9%, 재외동포 자격 소지자가 25.5%로, 이들이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국내 상주 외국인 취업자의 45.6%는 광업·제조업 종사자였다.
광업·제조업 종사자는 2020년과 2021년에 전년 대비 눈에 띄게 감소했다 2023년과 2024년 4만명 이상 증가했는데, 이는 E-9 인력 증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단순노무자가 28만4000명으로 전체 상주 외국인 취업자의 28.1%를 차지했다. 기계조작 및 조립종사자(25.8%), 기능원 및 관련 기능종사자(16.2%), 서비스종사자(10.5%) 순으로 높은 비중을 보였다.
자료를 분석한 김새봄 고용정보원 인력수급전망팀 부연구위원은 "코로나19 진정에 따른 국가 간 인구이동 재개와 외국인 대상 제도 및 정책 등 영향으로 국내 거주 상주 외국인 및 외국인 취업자 수는 최근 2년간 전년 동월 대비 매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자제도 개선과 외국인 고용제도의 변화, 조선업·돌봄산업 등 일부 산업에서 외국인력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들 취업자의 규모와 특성, 종사 산업 및 직업 분포 등이 달라질 가능성이 있어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